"효율적 AI 활용, ‘뇌 이해’부터 출발"

      2022.06.08 18:23   수정 : 2022.06.08 18:23기사원문
"지능과 인공지능(AI) 중 하나를 선택할 때 깊게 고민해야 한다. 선택기준이 잘못되면 '코브라효과'와 같이 예상하지 못했던 부정적 파급효과가 사회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사회로 나아가기 앞서 AI와 인간 관계에 대해 좀 더 올바르게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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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사진)가 미래에 인간이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뇌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인간과 AI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견해를 제시했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대한전자공학회, 파이낸셜뉴스 주관으로 열린 'AI World 2022: Tech & Future'에서 '뇌와 인공지능'을 주제로 키노트 연설에 나선 이 교수는 인간의 뇌와 AI가 유사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뇌 구조 및 동작방식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AI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뇌가 없이도 곤충을 잡아먹는 '파리지옥' 등 식물의 사례를 들며 지능을 구성하는 단위에 대한 두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즉 △과거 행동과 현재 행동을 연결하는 절차 △두가지 이상의 수량을 비교하는 능력 등이다.

이 교수는 "이는 모두 AI 의사결정과 관련된 문제이며, 이런 요소들을 잘 조합한다면 (AI의) 복잡한 행동들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AI 고도화가 더욱 복잡한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지난 10년간 발전한 AI의 특징은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모방해서 성공한 사례가 많다"면서도 "인간의 뇌 속 신경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 등은 인류가 아직 완전히 구조를 익히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AI 발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뇌 연구 결과들이 AI에 많이 몰려있고, 뇌를 연구하는 데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실제 뇌를 연구하는 게 앞으로 과학적 발견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는 발견도 나오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인간과 AI가 '주인-대리인' 관계를 명확히 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화성에 로봇을 보낸다면 수동적으로 명령을 내렸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로봇이 자발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AI 장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로봇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때 명령을 거부하거나 마구잡이로 행동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주인-대리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지능이 발전하는 과정에서의 통찰력들이 인간-AI 미래 관계에 중요한 점을 시사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인간과 AI의 관계는 마치 유전자와 뇌의 관계와 비슷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뇌를 잘 이해한다면 앞으로 인간의 역사도 눈부시게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이설영 팀장 이보미 김만기 정영일 김준혁 김동찬 박문수 서지윤 이주미 임수빈 주원규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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