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은행, AI로 대출심사하는데…日은 ATM 전환단계"
2022.06.12 18:18
수정 : 2022.06.12 19:34기사원문
산업화 패러다임에선 국가간 추월이 불가능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 하에서는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일본 내 디지털 분야 전문가인 염종순 이코퍼레이션닷제이피 대표·오사카부 특별참여(59)의 전망이다. 일본 디지털청 설립 당시 일본 자민당에 가서 자문활동을 했으며, 일본 지자체 정보기술(IT) 담당 공무원 등을 지낸 그는 지난 4월부터는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부에서 디지털 행정과 관련한 특별참여(고문 격)를 맡고 있다.
-최근 일본의 디지털화·DX는 어떤 상황인가.
▲일단, DX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위기감은 갖고 있는데 DX 그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가령 주민등록등본을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뗄 수 있는 것을 디지털화라고 한다면, 사용자가 뗄 필요가 없게 되는 시스템을 DX라고 칭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DX는 아직 전산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 당시 아날로그 행정은 일본 사회에 어떤 시사점을 줬나.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각국의 디지털 행정 현황을 목도하게 된 것이다. 그제서야 자신들이 어느 정도 레벨에 있는 지 알게 된 거다. 한국은 단 몇분 만에 급부금 신청이 가능한데, 일본은 석달 걸린다는 등의 뉴스가 계속 나오니, 결국 일본 정부 내에서 '디지털 패전'이라고 얘기할 수 밖에 없었고, 당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디지털청 설립에 이르렀다.
-현재 디지털화·DX 추진에 대한 전반적 평가는
▲시행착오는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경제력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 저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하나의 패러다임에서는 추월이 어렵다. 산업화 시대 일본과 한국이 그 예다. 이번 패러다임에서는 한국이 앞서가는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에 '디지털 가마우지 경제'가 발생할 지 주목하고 싶다. 하지만 이번 DX전에서는 한국이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또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올 경우에 대비해, 한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민간의 DX는 추진 상황은.
▲DX를 추진한다면서 기간 시스템을 구식 컴퓨터인 메인 프레임을 쓰는 회사가 약 65%다. 전체의 공공기관, 공공민관을 포함해서 메인 프레임으로 돌아가는 사회다. 은행이 대표적인 예인데, 인공지능(AI)등을 통해 대출 심사가 가능한 한국이 5세대 금융IT 시스템이라면, 일본은행들은 아직 1세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1세대란, 입출금 효율화, 어떻게 하면 지점을 없애고 현금입출금기(ATM)로 전환해서 은행경영을 효율화할 것인가의 수준이다.
<약력> △와세다대 석사·국립사가대 박사과정수료 △이코퍼레이션닷제이피 대표이사 △오사카부 특별참여 △메이지대 등 겸임강사 △전 일본 총무성 전문위원 △전 일본 사가현 정보기획감 △아오모리시 전 CIO보좌관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