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의 기록 도전' 박민지, 한국여자오픈 첫날 1타차 선두

      2022.06.16 18:50   수정 : 2022.06.16 18: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박민지(24·NH투자증권)가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도 2연패를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박민지는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8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1타차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생애 첫승에 도전하는 이가영(23·NH투자증권) 등 11명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박민지는 지난해에 6승을 거둬 대상, 상금왕 등 주요 개인상을 휩쓸었다. 그 중 NH투자증권 레이디스 클래식과 직전 대회였던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에서는 2연패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 대회서도 백투백 우승에 성공하면 시즌 세 번째 타이틀 방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이 기록은 1982년에 故 구옥희가 세운 이후 40년간 나오지 않고 있다.

2번홀(파4)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한 박민지는 3~5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7번홀(파5)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했으나 불운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9번홀(파4)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한 박민지는 후반에 들어서자 더욱 맹타를 휘둘렀다.

후반 13~15번홀에서 두 번째 3개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을 홀 약 1.6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해 1타차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박민지는 "보기로 시작했는데 다행히 그 홀을 제외하고는 거의 어프로치를 하지 않고 퍼터를 잡았을 정도로 샷이 잘 됐다. 그래서 수월하게 경기를 했다"면서 "버디 기회에서 퍼팅도 다 놓치지 않았던 것도 감사했다. 흐름을 타다 보니 좋은 결과로 마무리한 것 같다"고 라운드를 평가했다.

이날 박민지는 이다연(25·메디힐)이 경기 직전 기권하면서 오지현(26·대방건설)과 2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에 대해 그는 "역대 우승자 조편성이었다. 대회장까지 왔는데 언니가 기권해서 마음이 안 좋았다"면서 "(오)지현 언니와 앞 팀을 기다리며 플레이했다. 많이 기다리긴 했으나 좀 더 신중하게 시간을 써도 괜찮아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40년만의 기록 달성에 대한 속내도 밝혔다. 박민지는 "기록에 대해서는 아예 신경을 안 썼다. 플레이 내내 그런 생각을 안 해서 부담 없이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지난 대회(양양) 끝나고 밤 11시쯤 집에 왔다. 하루 쉬고 바로 대회장에 넘어온 것이기 때문에 쉬질 못했다. 그런데도 지난 대회처럼 샷 감이나 퍼팅감이 좋았다. 체력이 잘 안 받쳐줬는데도 플레이가 좋아서 깜짝 놀랐다"고 만족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은 사흘간 플레이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박민지는 "코스에 들어서니까 작년에 실수했던 게 많이 생각났다"면서 "그래도 '작년에 나 진짜 잘 쳤다'는 생각으로 했다. 남은 3일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민지는 전날 공식 연습일에 밥차를 불러 동료 선수들에게 간식 550명분을 제공했다. 박민지는 "뭣도 모를 때 20승이 목표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벌써 12승을 했다. 8승이 남았다는 사실이 내가 힘을 내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박민지는 루키 시절 자신의 목표가 20승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구옥희와 신지애(34)가 보유하고 있는 KLPGA 최다승 신기록이다.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홍정민(20·CJ온스타일), 2011년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정연주(30), 신인 마다솜(23)과 권서연(21), 2007년에 데뷔했으나 아직 우승이 없는 최혜용(32·메디힐), 그리고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함정우(28·하나금융그룹)의 아내 강예린(28·페퍼저축은행) 등 무려 11명이 1타차 공동2위(5언더파 67타) 그룹을 형성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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