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이어 박영선도 "당 쪼개질 수 있다" 민주당 분당론 고개든다
2022.06.29 08:28
수정 : 2022.06.29 08:36기사원문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재명 의원의 차기 당대표 출마로 내홍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당내 금기어인 '분당'이 언급됐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사이의 갈등이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3선 중진 김민석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분열하거나 쪼개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도 27일 사단법인 북방경제문화 포럼에서 이 의원 출마와 관련해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며 "대선과 지방선거의 책임자로서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분당론에 친명계는 발끈했다. 이 의원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당 가능성에 대해 "0.01%도 없는 것 같다. 정치적 자멸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이 나오면 분당된다고 공갈치는 게 얼마나 치졸한 얘기인가"라며 "그런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친문(친문재인)계 유력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이 전해철 의원에 이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 의원을 압박했다. 그동안 홍 의원은 지난 23일 개최된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권유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무너져 내린 도덕성을 회복하고 정당의 기본 원칙인 책임 정치, 당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번 전당대회는 단결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선·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안고 있는 이 의원이 통합을 이끌 당대표로 적절치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거센 '이재명 불출마' 압박에도 당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지난 27일 권노갑·김원기·임채정·정대철·문희상 등 5명의 민주당 상임고문과 만나 오찬을 가졌다. 같은 날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과 1시간가량 회동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의원 측은 "초선 의원으로서 인사차 만났다"고 했다. 그러나 전준위원장과의 만남인 만큼 당권 도전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