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미래證·글랜우드크레딧, SK에코플랜트에 4000억 투자

      2022.06.29 14:31   수정 : 2022.06.29 14: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글랜우드크레딧이 SK에코플랜트에 4000억원을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식으로 투자했다. RCPS는 상환권을 발행회사가 보유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글랜우드크레딧은 이날 발행된 SK에코플랜트의 4000억원 규모 RCPS를 인수하거나 인수자금 조달에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환경 및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신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포트폴리오, 성공적인 IPO(기업공개)에 대한 SK그룹 차원에서의 높은 관심 등을 고려한 베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해 재원 마련이 필요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환경사업자로서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올해 초 플랜트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이번 RCPS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IPO를 통한 자금 확보 전 재무구조 개선 및 자금 확충에 나선 것이다.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조기 달성이다.

이번 RCPS는 의결권이 없으며 투자 7년 후 지분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지분율 희석 및 부채비율 상승에 대한 우려 없이 자금 융통이다. 금리인상 기조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기업 밸류에이션(가치)이 하락하는 추세인 만큼 향후 다른 기업들에게도 성장을 위한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최적의 투자유치 구조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인 유상증자의 경우 큰 금액의 자본확충을 위해서는 대주주 입장에서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하다. 기업 밸류에이션 하락 추세에선 지분율 희석이 대주주로선 부담이 크다. 차입은 부채비율이 상승한다. 성장산업은 필요한 자본적 지출(CAPEX, 캐팩스·설비투자) 금액이 조(兆) 단위를 넘는 경우가 많아 한계가 있다고 지적돼왔다.

특히 글랜우드크레딧이 결성한 대출펀드는 2021년 10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기관전용 사모펀드(옛 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펀드재산을 대출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이 허용된 이후 최초로 결성된 펀드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LP(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자세로 전환한 현 상황에서 높은 안정성에 중심을 두고 채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탁형 펀드의 수익증권에 대한 투자는 완전한 도관의 형태로 간주, 펀드 편입자산의 내역에 따라 펀드 기관투자자들 역시 대출에 투자한 것으로 인정될 수 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출자지분에 대한 투자는 아직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해당 펀드가 온전히 대출만을 취급함에도 펀드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에 대한 투자로 인식될 수 있는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업체 '테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최근엔 충북 청주 소재 폐기물 처리 업체 '제이에이그린' 지분 70%를 195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제이에이그린은 청주 옥산산업단지에서 폐기물 매립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SK에코플랜트가 충청권 일대에서 3개의 소각장을 보유하고 있다.
IPO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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