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김태훈, 아시아드CC부산오픈 첫날 공동선두

      2022.06.30 19:59   수정 : 2022.06.30 20: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테리우스'김태훈(37·비즈플레이)이 슬럼프 탈출을 위해 힘을 냈다.

김태훈은 30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태희(38·OK저축은행), 박성국(34·케이엠제약)과 함께 공동 선두다.

신상훈(24·PXG), 황중곤(30·우리금융그룹), 김형성(42) 등이 1타차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2020년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했던 김태훈은 지난해 티 샷 난조로 우승 없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1위, 상금 순위 26위에 그쳤다.
올해는 시즌 초반 6개 대회(매치플레이 제외)에서 컷 통과가 한 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티샷 정확도가 113위(49.55%)로 떨어진 게 부진 원인이었다.

김태훈은 데뷔 초년병 시절이었던 20세에 드라이버 입스로 고생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입스 공포에서 벗어난 김태훈은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티샷 정확도로 인한 불안감은 여전히 그를 괴롭혔다. 특히 올 시즌 그 정도가 심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들어 상승 모드로 돌아섰다. 이달 초 제주도 핀크스에서 열렸던 SK텔레콤 오픈 공동 3위가 부활 신호탄이었다. 2주 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이튿날 코스 레코드인 9언더파를 몰아치기도 했다.

이날 1번홀(파4)에서 출발한 김태훈은 13번홀(파3)까지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4번홀(파4)에서 샷 이글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핀까지 99m를 남기고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언덕을 타고 홀 속으로 거짓말 처럼 빨려 들어간 것. 그리고 이어진 15번(파5)과 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라운드를 마친 뒤 김태훈은 "요즘 티샷이 다시 안정세로 돌아왔다. 이제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항상 티샷이 문제인데 현재는 잘 컨트롤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가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대역전승으로 생애 첫 승을 거둔 신상훈은 보기 1개에 버디 4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에 자리해 시즌 2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김한별(26·SK텔레콤)이 2타를 줄여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김민규(21·CJ대한통운)는 보기 2개에 버디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순위 1위에 자리한 김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KPGA코리안투어 최초로 한 시즌 상금 8억원 돌파에 도전한다. 김민규는 이 대회서 준우승 이상 성적으로 내면 대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김민규는 "오늘 바람이 심하게 불어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런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한 것에 만족한다. 남은 라운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이 대회를 마치고 나면 디오픈 출전을 위해 출국한다. 좋은 기운으로 스코틀랜드행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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