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Gapjil)이 돌아왔다" 해외가 주목한 한국 직장내 'K괴롭힘'
2022.07.05 08:50
수정 : 2022.07.05 12:16기사원문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재택 근무가 종료되면서 한국에서 직장내 괴롭힘, 갑질'(Gapjil)도 부활했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CNN은 "한국에서 직장인들이 출근을 재개하면서 갑질도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조사 결과를 인용,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된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이 23.5%였지만 지난달 조사에서는 이 수치가 29.6%로 6.1% 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어 많은 직장인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중단되는 등 거리두기 제한이 풀린 최근 3개월 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한 고용인은 상사의 모욕적 언사에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한밤중에 술 취한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포함한 문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은 구체적인 직장내 괴롭힘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여성과 계약직 직원들이 주로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고 분석했다.
CNN은 "한국어로 위계에 의한 괴롭힘을 뜻하는 '갑질'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고질적 문제다"면서 "특히 한국의 정·재계의 유력 가문에서 이 같은 일들이 성행한다"고 짚었다.
CNN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갑질 근절을 여러 차례 약속했지만, 갑질만이 문제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CNN은 "깊이 뿌리박힌 성차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며 취업 면접에서 결혼과 출산 계획을 질문하는 등 한국의 직장내 관행도 문제로 지적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