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치료제株"...코로나 재유행에 관련주 순환매 올까
2022.07.20 16:16
수정 : 2022.07.20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재유행에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진단 키트주와 백신주에 이어, 또 한 번 코로나 순환매(관련 종목들의 연쇄 상승)가 일어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3500원(11.11%) 오른 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동제약의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지난 달 23일 2만8100원으로 저점을 형성한 이후 이달 19일 5만7500원으로 104.62% 뛰어 올랐다. 19~20일 조정세를 받고 있지만 이달에도 조정 후 급등세를 이미 보여왔기 때문에 지난 4월 기록했던 고점(7만5500원)까지 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몰리는 중이다.
신풍제약과 일동제약의 주가 회복세는 코로나의 재유행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6402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 13일(4만252명)과 비교하면 1.9배, 2주 전인 6일(1만9360명)과 비교하면 3.9배에 달한다. 1주 사이에 확진자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신풍제약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이다. 경구용 치료제인 '피라맥스'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 3상이 완료된 상태로,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결과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동제약도 일본 제약사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날 조코바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두고 심의가 예정된 상황이다.
이밖에도 각종 치료제를 생산하는 제약사들의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줄기세포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는 세원이앤씨(8.24%)와 네이처셀(5.52%), 면역세포 치료제를 생산하는 에스티큐브(6.56%), 박셀바이오(4.29%)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에스티큐브와 박셀바이오는 1주일 만에 각각 56.06%, 46.6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세원이앤씨와 네이처셀도 같은 기간 3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변이 발생과 확진자 증가가 이전부터 반복돼 온 패턴이기 때문에 현재도 관련 종목들의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달 들어 제약·바이오주의 상승률이 빠른 편인 게 아쉬운 상황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주가 흐름에 대한 학습 효과로 인해 주가 상승이 초기부터 빠르게 나타나 이전 변이 확산 당시의 주가 상승률에 가까워진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당분간 제약주는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데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지수는 시장평균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코로나 재유행 변수가 작용한 측면도 있겠지만, 제약주의 경기방어적 성격과 상대적인 실적호조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무턱대고 테마주를 추격 매수하기 보다는 관련 이슈가 확실한 지 확인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연관성만 갖고 수급이 몰려 급등하는 종목들이 있다”며 “회사가 실제 백신을 연구하거나 진단키트를 생산하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