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철회" 싸늘하게 식어버린 IPO시장.. '쏘카'만 직진하나
2022.07.22 05:00
수정 : 2022.07.22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섰던 현대오일뱅크가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 IPO 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 상반기 기대를 모았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시장상황 등을 이유로 IPO를 포기한 데 이어 '3수'의 현대오일뱅크마저 결국 상장을 철회하자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는 것이다. 잇따른 상장 계획 철회로 쏘카 등 IPO 예정 종목들 가운데서 추가 상장 철회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수' 현대오일뱅크도 상장 철회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힌 현대오일뱅크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증시 여건 악화로 상장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상장추진 철회를 결정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최근 코스피는 단기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며 올해 들어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올해 IPO 포기는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 아니다. SK쉴더스가 지난 5월 상장을 철회했고 이어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도 5월에 IPO 연기를 결정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재 청구서 접수 이상의 일정을 진행 중인 쏘카, 컬리 등의 상장 여부에도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연말까지 IPO 시장은 SSG닷컴, CJ올리브영 등 인지도 높은 기업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내며 다시금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예심 통과한 쏘카는 "예정대로 진행"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쏘카 등 일부 기대주들은 예정대로 상장을 마친다는 입장이다.
쏘카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상장 일정을 미루거나 철회할 계획이 없다"며 "내달 기관 수요예측과 기업설명회(IR)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쏘카는 구주매출 없이 공모주를 전량 신주로 발행한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1년, 전략적투자자(SI) 6개월, 재무적투자자(FI)는 각 1, 3, 6개월 균등 보호예수 기간을 약정해 상장 후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의 16.28% 수준이다. 쏘카의 주당 공모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2048억원이다. 시가총액도 1조5944억원에 달해 현재 시장 상황에서 IPO 최대어로 꼽히며 공모 흥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어급 종목들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해당 전망을 상당 부분 초과한 실적이 나올 수도 있다”며 “이에 하반기에도 공모주 시장을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올 상장시장 공모규모는 23조 '역대급'
올해 신규 상장 시장의 공모 규모는 지난해의 역대급 규모를 넘어서는 23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절대적인 규모는 2021년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월 상장을 완료한 LG에너지솔루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미 상장을 완료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예상되는 주요 기업들로는 이미 청구서 접수 이상의 일정을 진행 중인 쏘카, 컬리, 골프존카운티, 바이오노트, 케이뱅크, 더블유씨피 등이다. SSG닷컴, CJ올리브영, 오아시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의 신규 상장도 함께 예상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