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멀어지는 97그룹 단일화... 민주 '어대명' 기류 굳어지나

      2022.08.04 18:20   수정 : 2022.08.04 18:20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뽑는 8·28 전당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의 단일화는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분위기다. 반면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4일 KBC광주방송과 UPI뉴스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넥스트위크리서치가 2~3일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강훈식, 박용진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후보와 '강·박 단일후보' 대결시 이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응답이 62.1%, '강·박 단일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응답은 26.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런 기류속에서 강 후보와 박 후보간 후보단일화 논의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날 강원·대구·경북 지역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권역별 권리당원 투표가 이미 시작된 만큼 사실상 단일화를 위한 데드라인을 넘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후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이미 투표가 진행 중이어서 전체 판세상 파괴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에선 지난 대선 경선에서 논란이 됐던 '사사오입'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시간에 쫓기듯 진행되는 정치적 단일화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대선 경선 당시 정세균·김두환 대통령 예비후보가 경선 도중 후보 사퇴를 선언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두 후보의 무효 처리된 표로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당시 경쟁자였던 이낙연 예비후보 측은 경선 불복 메시지를 내는 등 이의제기에 나서면서 경선과정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 박 두 후보의 정치적 셈법을 감안하더라도 선거를 완주하는 게 유리한 싸움이라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어대명 분위기가 극도로 강한 만큼,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며 "두 후보로서는 끝까지 자신의 비전을 선명히하면서 대결 구도를 유지하는 것이 향후 자신만의 정치적 룸을 마련하고 경륜을 키우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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