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편의점 물에 잠기고, 정전...가맹본부 "재산보험으로 보상"

      2022.08.09 14:24   수정 : 2022.08.09 14: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간당 100mm 넘는 폭우가 저녁내 쏟아졌던 8일 서울·경기·인천 편의점 320여 곳이 비 피해를 입었다. 9일 오전 8시 기준 침수, 누수, 정전 등으로 영업을 재개하지 못한 편의점도 20곳이 넘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밀집도가 높은 서울 강남구에 자리한 편의점의 피해가 컸다.

버스까지 물에 잠긴 강남역 일대 매장들은 침수됐고 상대적으로 고지대에 위치한 양재역 부근 매장은 상품 배송이 늦어졌다.

뱅뱅사거리 인근 한 편의점에서 야간근무를 한 A씨는 "평소보다 3시간 늦게 물류차가 왔는데 와서 다행"이라며 "아침마다 삼각김밥과 크림빵을 사가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를 맞으며 상품을 받아다 진열해 단골들을 실망시키지 않아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동작구에서 9년째 편의점을 운영중인 B씨도 "오후 10시쯤 차도와 인도에 물이 찼고 매장 문턱까지 빗물이 찰랑거려서 물류차가 못 올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다행히 자정쯤 비가 좀 멎었을 때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일 상황을 전했다.

인근에서 다른 브랜드 편의점을 운영 중인 C씨도 "평소보다 1시간 넘게 늦긴 했지만 물류차가 왔었다"며 "점주들 모여있는 단톡방을 보니 강남쪽는 물류가 멈춘 곳도 있다. 우리 매장은 지대가 높아 피해가 없지만 낮은 곳이면 물퍼내고 먼지닦고 돈도 돈이지만 할 일이 산더미일 것"이라고 걱정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도로가 통제된 지역은 물류차를 보내지 않았다"며 "불가피한 결정이었고 근무자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프랜차이즈 4사 관계자는 "밤새 60~70% 정도 피해 복구를 마쳤지만 심각한 경우 1주일 정도 영업을 못하는 매장도 나올 것"이라며 "다행히 편의점 가맹본부는 본부 비용으로 재산종합보험을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 보험은 가맹점이 수해 피해를 입은 경우 상품 등 피해금액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한편, 물난리가 이어질 경우 편의점업계의 물류망을 이용한 수재민 지원이 예상된다.

유철현 BGF리테일 책임은 "CU는 행정안전부와 전국재해구호협회 3자간 긴급재난구호활동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며 "아직 행안부에서 지원 요청은 없었지만 24시간 핫라인이 구축되어 있는만큼 지원 태세는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유통사업부문도 지난 2018년 행안부와 긴급구호 업무협약을 맺었다. 세븐일레븐 물류망이 지원에 활용됐다.
이마트24는 2020년 용인 수재민에, GS25는 2020년 부산 수재민에 구호물품 긴급 지원한 바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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