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에 이어 노바티스도…경쟁자 사라진 HLB 간암치료제, 'ESMO' 기대
2022.08.11 10:25
수정 : 2022.08.11 10: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3일 머크가 신약 키트루다의 간암 1차 치료제 임상에 실패하면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폐암, 위암, 식도암, 두경부암 등 다방면의 암종에서 연이어 허가를 받으며 그야말로 승승장구하던 블록버스터 약물이었기에 많은 전문의들과 제약업계에서는 ‘키트루다+렌비마’ 조합이 현재 표준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아바스틴+티센트릭’에 강력한 경쟁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년 90만명이 진단받고 있는 간암은 항암제 투여 후에도 간기능 저하나 다수의 부작용으로 5년 생존율이 20% 수준에 불과한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대표적 암종이다.
반면 국내 바이오기업 에이치엘비(HLB)의 리보세라닙과 미국 루자나(항서제약 자회사)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1차 치료제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며 최초의 'VEGFR-2/PD-1' 조합 약물로 승인 가능성을 높였다. 전체 데이터가 9월 열리는 'ESMO'에서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기존 승인받은 넥사바, 렌비마, 아바스틴+티센트릭 보다 높은 수치가 확인될 경우 ‘Best-in-Class’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별도로 HLB는 침샘암의 일종인 선양낭성암(ACC)에 대한 리보세라닙 단독 2상을 종료하고 FDA에 가속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6개월 간 급속도로 진행된 선낭암 환자가 대상으로 치료 전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80% 가량에서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TKI 계열 약물의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 17% 수준에서 암의 크기가 획기적으로 감소하는 등 효능이 확인돼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선낭암 분야에서 최초 치료제(First-in-Class)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간암과 선낭암은 모두 난치성 질환으로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임상 시도나 치료 효능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10년 여간 ‘First & Best-in-Class’ 신약개발을 목표로 달려온 HLB는 글로벌 항암제 개발을 통해 글로벌 항암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