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로봇 AI연구소 만든다…국내엔 '글로벌 SW센터'

      2022.08.12 13:18   수정 : 2022.08.12 13: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신사업의 핵심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한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선 미래차 시대 신속한 소프트웨어(SW)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SW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핵심 인재 양성 및 영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美 보스턴에 로봇 AI 연구소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직간접적인 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도의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이날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2400만 달러(약 5500억원)를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또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역량을 꾸준히 확보해 온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 AI 연구소에 소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작년 6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이다.

로봇 AI 연구소의 법인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인스티튜트'가 유력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가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을 맡아 우수 인재를 조속히 채용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0년 444억 달러(약 57조7000억원)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2%를 달성해 1772억 달러(230조5000억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로봇 기술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로봇 AI 연구소는 차세대 로봇의 근간이 될 기반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운동지능, 인지지능 등의 로봇 기술력을 지속 발전시키는 동시에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해 궁극적으로 로봇 제어의 한계에 도전한다. 아울러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AI 모델도 연구개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AI 플랫폼을 판매하는 자체 수익화 모델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수 연구 인력 유치, 다양한 산학연 주체들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추진한다. 로봇 AI 연구소가 설립되는 보스턴 케임브리지 지역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하버드대학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과 연구기관, 글로벌 주요 테크기업이 다수 위치한 곳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 AI 연구소는 로봇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 기술이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며 "미래 신사업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AI 신기술 연구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포티투닷 인수
현대차그룹은 SW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SW 센터도 국내에 설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글로벌 SW 센터 구축의 일환으로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하기로 했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해 온 스타트업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SW 센터 구축을 통해 그룹 내 역량을 신속하게 결집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SW 센터는 내부 인재 양성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 영입 및 대외 협력을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 개발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최적의 고객 맞춤형 솔루션 구현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역량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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