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에 ‘귀신의 집’까지 대호황...입장권 암표도 등장
2022.08.17 12:47
수정 : 2022.08.17 12: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계속되는 찜통 더위에 공포를 주제로 한 일명 '귀신의 집'까지 대호황을 맞고 있다.
17일 울산연극인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15일 지난 4일간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열린 대숲납량특집축제의 방문객 수는 20여만 명으로 추산됐다.
올해로 15년 째를 맞이한 울산 대숲납량특집축제는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공연장과 대숲산책로에서 ‘귀신의 집’일종인 ‘호러 트레킹’과 공포영화 테마포토존, 호러 가면 만들기, 동서양 귀신의상 전시, 호러 페이스페인팅, 귀신가면 체험 등 다양한 공포 프로그램을 즐기는 축제이다.
무료로 유명 공포영화 상영과 음악회, 연극 등도 매일 3~4회 공연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4일 동안 매일 밤 7회씩 운영된 ‘호러 트레킹’이다.
대숲산책로를 따라 세트로 설치된 ‘공용화장실’~‘폐교의 교실’~‘좀비교도소’~‘버려진 기차터널’~‘인생의 갈림길’~‘흉가, 살인범의 집’~‘시체공시소’ 등 총 7개 코스를 통과해야 하는 호러 트레킹은 입장과 동시에 코스를 빠져나올 때까지 입장객들의 비명이 이어진다.
무서워 더위를 한 번에 날려 버릴 정도로 등골이 오싹한 공포라며 10대와 20~30세 청년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매년 체험을 즐기려는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울산 뿐만 아니라 가까운 부산과 대구에서도 찾아오고 있다.
인기가 몰리다 보니 축제 기간 중고장터 애플리케이션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암표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중고장터 앱에서는 웃돈을 주고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시민과 '급구' 상품과 암표 판매글이 잇따라 등장했다. 암표상들은 무더위에 오랫동안 줄을 선 수고비가 포함된 가격이라며 한 장 당 2~3만 원까지 가격을 불렀다.
암표를 구매했다는 A씨(23)는 "회차별 최대 350명만 가능하다보니 선착순으로 입장권 구입하기 위해서는 이른 시간부터 대기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마저도 1매당 3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보니 금방 동이 났다"라고 말했다.
울산연극인협회에 따르면 올해 대숲납량특집축제 ‘호러 트레일’ 최대 입장객은 4일 동안 9800명으로 파악됐다. 야간에 국한되는 시간 제약이 때문에 입장객 확대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한편 울산은 여름 휴가철이 시작해 8월부터 약 보름간 낮 최고 기온 33~35도 습도 80~90%의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열대야까지 이어졌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