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목숨 살린 충견 '복순이' 신체 훼손된채 보신탕 집에 넘겨졌다

      2022.08.26 04:00   수정 : 2022.08.26 11: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라북도 정읍에서 주인을 구한 충견이 신체가 훼손된 채 보신탕집에 넘겨지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25일 정읍경찰서와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정읍시 연지동의 한 음식점 앞에서 강아지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 강아지는 예리한 흉기에 의해 신체 일부가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머리 등에도 심한 상처를 입고 있었다.

이름이 '복순이'인 이 강아지는 주인이 쓰러졌을 때 크게 짖어 살린 일화로 마을에서 유명한 존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주인은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비싼 병원비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강아지는 결국 숨을 거뒀다.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이사는 "(제보받은 사진을 보면) 몸 곳곳에 흉기에 의한 상처가 많이 있었다"며 "발견 직후 살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강아지가 발견된 장소는 도로변에 있는 한 음식점으로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체는 범인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신고했고 도축업체에 넘겨진 강아지 사체를 찾아와 화장한 뒤 장례를 치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에서 사건 서류를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며 "범인을 특정해 잡는대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