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저격한 ‘진보 거물’ 워런...“경기침체 일으킬까 매우 우려”
2022.08.29 11:18
수정 : 2022.08.29 11:18기사원문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인사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기조 유지를 밝힌 것에 대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트리고, 대규모 실업 사태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워런 의원은 28일(현지시간)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고물가와 튼튼한 경제보다 나쁜 게 무엇인지 아느냐. 고물가와 수백만명의 실업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이 “가계와 기업에 어느 정도 고통을 안길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고통’이란 사람들을 실업으로 내몰고,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 일부가 멈춰 있는 점, △공급망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 △일부 대기업의 가격 횡포를 들며, “파웰 의장의 공구 가방에는 이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워런 의원은 지난 6월 상원 은행위원회 공청회에서도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상을 신중히 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워런 의원은 지난 3월 상원 은행위에서 파월 의장의 연임 인준안을 표결할 당시 파월 의장의 금융권 규제 완화를 이유로 상임위원 24명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고물가가 잡힐 때까지 강한 긴축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시점이 아니다"라며 이런 조처가 "기업과 가정에 약간의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곧바로 반응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3% 넘게 주저앉았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