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IFA 깜짝 방문하나..내달 초 유럽출장 유력
2022.08.31 14:19
수정 : 2022.08.31 14: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국내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 현장경영 중심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에는 유럽 출장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유럽 현지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고, 해외 거점 사업장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8월 31일 정부 및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다음달 2일 재판 출석 이후 출국해 해외 주요 사업장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과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하지만 추석 연휴(9∼12일)로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9월 2일 재판 출석 이후 15일 재판까지 12일간은 재판 없이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서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며 "현대차도 하고 있고, 롯데도, LG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 인사인 총리가 대기업 총수의 일정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의 출장 일정에 대해선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이번 시기는 내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국제가전박람회(IFA) 개막과 겹치면서 이 부회장이 10여년 만에 IFA 행사에 참석, 글로벌 신가전 동향을 점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재판 없는 2주간의 시간을 번 이 부회장의 유럽 외 행선지로는 미국이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170억달러 규모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의 착공식이 임박, 이 부회장의 참석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현지에선 착공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는데 이 부회장의 참석에 맞춰 착공식 날짜를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복권 이후 3주째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 경기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착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24일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26일 삼성전자 수원캠퍼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30일 삼성SDS 서울 잠실캠퍼스 등을 연이어 찾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