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마지막 가는길, 노벨평화상 무라토프가 영정 들었다
2022.09.05 07:14
수정 : 2022.09.05 07: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이 모스크바에서 엄수된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고르바초프의 영정 사진을 들고 운구 행렬을 이끌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모스크바 도심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유니언' 필라홀에서 거행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수천 명의 추모객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장례식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끈 것 중 하나는 러시아의 언론인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영정 사진을 든 채 운구 행렬을 이끈 것이다.
노비야 가제타는 올해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다가, 러시아 당국의 처벌 위협 속에 폐간했다. 무라토프는 올해 6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를 돕고자 자신이 받은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고, 메달은 1억 350만 달러(약 1336억원)에 낙찰됐다.
고르바초프도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지자 "목숨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면서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장(國葬)으로 치러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가 경호와 의장대 등을 지원하는 등 국장급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일정을 이유로 장례식에 불참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