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올해 G20 주요 지수 중 낙폭 '최고'…26% 하락 "이달에도 약세"
2022.09.09 09:05
수정 : 2022.09.09 09:05기사원문
9일 한국거래소가 올해 G20 증시 대표지수의 등락률을 지난 7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코스닥지수는 1월 3일 종가보다 25.98% 떨어져 20개국 지수 중에서 하락률이 가장 컸다.
올해 주요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우려와 유럽, 중국 등의 경기침체 전망에 동반 약세를 보였다. 올해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국가별 증시 등락률을 보면 미국(다우지수 -13.68%·나스닥지수 -25.52%), 이탈리아 -22.51%, 러시아 -23.36% 등의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독일(-19.38%), 유럽연합(-17.29%), 프랑스(-15.40%), 중국(상하이종합지수 -14.72%), 멕시코(-13.00%), 호주(-12.22%), 남아프리카공화국(-10.22%), 일본(닛케이225지수 -6.39%), 인도(-0.26%) 등의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튀르키예(터키) 증시가 올해 76.62% 올랐고 아르헨티나도 64.76%나 급등했다. 인도네시아(7.82%), 브라질(5.62%), 사우디아라비아(4.73%) 등의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최근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9.5배까지 하락해 코로나19 확산 이전 평균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밝혔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12개월 선행 PER은 2020년 말 고점인 15배 이후 최근 9.5배까지 하락했다"며 "지난해 11배 이상의 높은 PER 부담은 해소됐으나 장기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 이전 한국 PER이 9∼11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PER은 평균 수준으로 회귀한 정도"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하방 압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중순부터는 경기 침체 우려로, 8월 미국 잭슨홀 회의 이후부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의지 재확인으로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봤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이익 전망치는 6월 말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3개월간 올해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6%, 9.4%로 하향 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부정적 실적 가이던스 제시로 반도체 업황 기대가 꺾였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기업들의 매출액 성장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부담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코스피가 이달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 전망치 하단으로 2250을 제시했다. 이달 코스피 변동 폭 전망치는 현대차증권 2330∼2530, 한국투자증권 2340∼2540, 신한금융투자 2350∼2600 등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상방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포지션을 유지하는게 부담스러운 환경이라고 판단한 주요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블랙아웃(FOMC 일주일 전부터 Fed 위원들이 대외적 메시지를 내지 않는 시기) 직전 위원들이 내뱉을 발언, 오는 13일 있을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을 앞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