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변인 아들에 “軍동원 대상” 장난 전화...돌아온 대답은

      2022.09.22 15:11   수정 : 2022.09.22 15: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예비군 30만 동원령’을 발표한 가운데, ‘푸틴의 입’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아들 니콜라이 페스코프(32)가 징집을 거부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반정부 유튜브 채널 'Popular Politics'의 진행자가 라이브 방송에서 페스코프의 아들 니콜라이 페스코프에게 장난 전화를 걸었다.

진행자는 자신을 ‘징집 사무실 소속 안톤 마트리노프 소령’이라 소개하며 니콜라이에게 “동원령 대상으로 선정됐으니 다음날 10시까지 징집 사무실에 와야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에 니콜라이는 "나는 내일 10시에 그곳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당신은 내가 '페스코프'인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그곳에 가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짧게 말해서, 나는 이를 다른 수준에서 해결하겠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이해해야할 뿐“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니콜라이에게 "흥미로운 위협이다. 다른 수준은 어떤 수준을 말하는 것이냐"고 되묻자 니콜라이는 위협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니콜라이는 또 “나는 조국을 지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내가 그곳에 있는 것이 가능한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나는 특정한 정치적인 뉘앙스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 힘을 빌려 동원령을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행자가 "어떠한 정치적 뉘앙스를 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설명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니콜라이는 "조국을 지켜야 한다면, 걱정 마시라, 나는 당신과 함께하겠다. 그러나 내일 내가 징집되어야 하는지는 또다른 문제"라 대답했다.

다만 니콜라이는 푸틴의 징집 명령이 있다면 그에 복종하겠다고 답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니콜라이는 러시아 전략로켓군에서 복무했으며 이론상으로 동원령의 유력한 후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동원 대상은 전체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중 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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