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하나에 한 개씩.. 산업폐기물이 컵 받침으로

      2022.09.24 08:45   수정 : 2022.09.24 08: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버려지는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양말 산업폐기물 양말목, 공예품으로 업사이클링

우리가 매일 신는 양말도 만들 때마다 폐기물이 나온다.

바로 양말목이다.

양말목은 양말 제작 과정에서 발가락을 재봉할 때 떨어져 나오는 천을 말한다.
이름에 목이 들어가 발목 부분 천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발목 부분이 아닌 발가락을 재봉하고 버리는 발가락 부근 천이다.

양말 하나에 한 개씩 나오는 양말목은 버려지는 산업폐기물로 예전에는 양말공장에서 돈을 주고 버리기도 했다. 친환경 바람을 타고 업사이클링 제품이 늘어나면서, 양말목도 산업폐기물에서 업사이클링 공예품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양말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부드럽고 신축성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땀을 흡수하는 양말처럼 액체류도 잘 흡수한다.

동그란 고리 모양의 양말목은 손으로 뜨개질하듯 엮으면 다양한 공예품으로 만들 수 있다. 손재주가 뛰어나지 않아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이하 지장)] 팀이 양말목 컵 받침 만들기에 도전했다.



양말목 컵 받침은 단 10분 만에 만들 수 있는 간단한 공예품이다. 돌기 40개의 직조 틀과 양말목 20개가 필요하다. 직조 틀은 구매하지 않아도, 철제 옷걸이를 구부리거나 박스를 잘라 돌기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직조 틀은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어야 컵 받침을 만들기 쉽다.

우선, 직조 틀에 세로로 양말목 10개를 걸어준다. 세로로 걸린 양말목을 위아래 교차해가며 나머지 양말목 10개를 가로로 걸어준다. 가로 2번째 단은 가로 1번째 단과 반대로 걸어준다. 양말목 20개를 다 걸어서 멋진 체크무늬가 나왔다면 마무리할 차례다. 직조 틀 돌기에 걸린 고리 두 개를 빼서 왼쪽 고리 안에 오른쪽 고리를 넣어준다. 마지막 고리까지 반복한다. 마지막 고리는 당겨서 묶거나 옆 고리에 넣어주면 완성이다.

너무 깨끗한 양말목은 구매 지양해야

공예를 위해 양말목을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그린 워싱(Green Washing)이다. 그린 워싱은 환경에 유해함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적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양말공장 산업폐기물로 나오는 양말목이 아닌 양말목 공예를 위해 양말목을 만드는 것이 그 예시다.. 환경을 위해 양말목 공예품을 만든다면 너무 깨끗한 양말목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양말공장 산업폐기물로 나온 양말목은 마감을 따로 하지 않아 실밥이 많이 나온다. 돌돌 말려 있는 양말목을 펼쳐보면 앞뒤 색상이 다른 경우가 많다. 색상뿐만 아니라 양말목 천의 넓이나 길이 등 크기도 일정하지 않다. 폐기물로 나온 제품이라 색상 선택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화려한 색상은 구하기 힘들 수 있다.

반면 공예를 위해 만든 양말목은 깨끗하고 앞뒤 색상도 일정하다.
새로 만드는 것이기에 색상 선택도 다양하며, 원하는 색상만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판매처에서 양말공장에서 가져온다고 적혀있거나, 실밥 등을 정리하고 세탁한 양말목이라는 설명이 있다면 양말공장 폐기물일 확률이 높다.



yerilim@fnnews.com 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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