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값 오르고 제품값은 하락... 석화업계 3분기 실적 먹구름
2022.09.29 18:11
수정 : 2022.09.29 18:11기사원문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상반기 하락세를 유지했던 나프타 가격은 최근 강세로 돌아섰다. 이달 9일 t당 645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지난 23일 t당 672달러까지 올랐다.
나프타 가격이 오른 것은 국제유가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월 초 80달러 초반이었다가 중순 80달러 후반으로 올랐다.
문제는 화학사들의 제품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나프타 가격이 올라도 제품 가격이 같이 오르면 마진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큰 악재는 아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마진이 줄어들어 피해가 더욱 커진다.
LG화학은 폴리염화비닐(PVC)·고부가합성수지(ABS)를, 롯데케미칼은 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PE), 한화솔루션은 PE·PVC,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BR)·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NB라텍스 등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t당 1404달러였던 PVC 가격은 23일 기준 851달러다. 같은 기간 나프타 가격 672달러를 빼면 스프레드는 179달러다. 통상적으로 PVC 스프레드는 에틸렌 스프레드(300달러) 이상 돼야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본다.
ABS도 상황은 비슷하다. 1년 전 t당 2266달러였던 ABS 가격은 최근 1431달러까지 36.8% 떨어졌다. PP, PE, 합성고무 등도 마찬가지다. PP의 23일 국제가격은 t당 931달러다. 지난해 9월(t당 1127달러) 대비 17.4% 떨어졌다.
스프레드 부진은 실적 악화로 직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25.65% 하락한 3조7365억원,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90.77% 줄어든 1418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금호석유화학은 43.62% 감소한 1조3570억원, 한화솔루션만 28.59% 오른 9495억원으로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