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수교 붕괴 사망자 132명, 축제 인파 몰려 참사

      2022.10.31 13:53   수정 : 2022.10.31 13: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종교 축제가 한창인 인도에서 지역 명소로 꼽히는 143년 된 현수교가 무너지면서 10월 31일 기준 최소 132명이 숨졌다. 현지 당국은 수색작전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0월 30일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에서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됐다.

인도에선 매년 10∼11월 디왈리, 차트 푸자 등 축제가 열리며 해당 다리는 축제 기간 인파가 몰려드는 지역 관광 명소였다. 붕괴 당시 다리 위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명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올라가 있었다.
현지 구조 당국은 사고가 오후 6시 30분~오후 7시 사이에 발생했으며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끊어졌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강물에 빠지면서 익사했고 일부 생존자들은 케이블 등 다리 잔해를 붙잡고 탈출했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25m의 보행자 전용 다리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79년 2월 20일에 개통했다. 7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26일에 재개장했으나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실종자 수색에 해군 50명과 공군 30명 등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인도 육군 및 해안 경비대까지 투입됐다.
교통 당국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해당 다리 입장권이 약 400장 발급됐다며 낡은 다리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고 직후 국내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성명을 냈다.
그는 “모르비 사고와 관련된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인도 정부는 모든 필요한 구호 및 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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