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곡물 협정 파기에 밀값 5.8% 폭등...옥수수·콩 가격도 덩달아 들썩
2022.11.01 18:03
수정 : 2022.11.01 18:32기사원문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8.93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 상승폭이 좁혀졌지만 전일비 5.8% 폭등한 8.77달러에 거래됐다.
밀 가격 폭등세는 다른 곡물로도 전염됐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흑해의 곡물 화물선 항행 합의 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곡물수출 합의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7월 가까스로 마련된 것으로 오는 19일 합의 만료를 앞두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양측에 합의 갱신을 촉구하던 도중 파기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군함들에 '대규모' 공격을 퍼부었다며 합의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 사실을 부인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합의 탈퇴는 '예측가능'했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곡물 교역 통로와 220㎞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폭발과 관련한 잘못된 구실로 곡물수출 합의 이행을 중단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길이 다시 막히면서 아프리카 빈곤국들의 식량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곡물 수출 재개 뒤 곡물을 실은 배들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주로 향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밤 러시아의 합의 이행 중단으로 글로벌 식량위기가 가중될 것이라면서 특히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에티오피아가 현재 심각한 기아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