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간 오세훈 폴리스라인 뚫고 도망을?..테이프 달린 차량 사진에 루머 확산
2022.11.02 07:01
수정 : 2022.11.02 07:01기사원문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장 분위기를 살피다가 폴리스라인을 뚫고 도망쳤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했다. 오 시장이 탄 차량 윗부분에 폴리스라인 테이프가 달린 사진이 그 증거로 제시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의혹이 풀렸다.
앞서 트위터에는 지난달 31일 “어제 이태원 현장 방문 오세훈, 주변 분위기 심상치 않자 경찰 폴리스라인 뚫고 내뺐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네티즌은 게시글과 함께 세 장의 사진도 첨부했다. 사진에는 오 시장이 차량에 타고 있는 모습과, 오 시장이 탄 차량이 지붕 부분에 폴리스라인 테이프를 붙인 채 운행 중인 모습이 담겼다.
이는 오 시장이 참사 현장에서 비난받을 것이 두려워 폴리스라인도 무시한 채 급하게 떠났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해당 글과 사진은 ‘이태원 폴리스라인 뚫고 도망친 오세훈’ ‘오세훈 무서워서 도망가는 사진’ ‘오세훈 줄행랑’ 등의 제목이 달려 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 나갔다. 해당 게시물들에는 “시장이 폴리스라인을 뚫고 가다니 상식 밖이다” “도착했는데 말도 없이 그냥 간 거냐” 등 비판과 조롱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하지만 이날 유튜브 채널 ‘개평’에 올라온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떠나는 오세훈 서울시장’ 제목의 영상에는 폴리스라인을 일부러 훼손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에서 초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오 시장은 현장을 살핀 뒤 차량에 탑승했다. 이후 오 시장이 탄 차량이 출발하자 경찰들은 폴리스라인을 위로 들어 올렸다. 하지만 전고가 폴리스라인보다 높아 차량 지붕에 걸렸고, 폴리스라인이 차량에 딸려갔다. 이를 알지 못하는 듯 오 시장이 탄 차량은 계속 달렸고, 결국 폴리스라인을 달고 운행했다.
오 시장이 탄 차량은 카니발 하이리무진으로, 하이루프를 적용해 지붕 높이가 다른 차량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해당 차량의 전고는 약 2m로, 일반 카니발 모델보다도 30㎝가 더 높다.
한편 오 시장은 공무 출장 중이었던 스위스에서 급거 귀국해 지난달 30일 오후 5시 40분쯤 참사 현장을 소방 관계자와 함께 둘러봤다. 이후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조의를 표한 오 시장은 취재진을 향해 “아들과 딸 같은 젊은 분들이 희생돼 더욱 참담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