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라냐" 남영희 '기레기'까지 운운하며 또 거친 발언
2022.11.02 08:24
수정 : 2022.11.02 10: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사고의 원인이 '청와대 이전 때문'이라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참사 당시 112 신고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이게 나라냐"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남영희 부원장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게 또 한 번 '정치병자'라 조롱해도 좋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왜 누가 국민의 분노와 울분을 억압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광기어린 정치모리배들과 기O기(기자를 비하하는 용어) 여러분들, 이제 당신들이 답할 차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 부원장이 언급한 '정치병자'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비판할 때 사용한 용어다. 남 부원장의 발언 논란 당시, 윤희숙 전 의원은 그를 향해 "그런데 아무리 '정치병자'들이라도 좀 사람 도리는 버리지 말자"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남 부원장은 또 SNS 게시물을 올리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똑똑히 보십시오! 모두 살릴 수 있었습니다! 이게 나라입니까"라며 "출처 : 당일 가장 빠른 112신고 녹취록 2개(자료제공 경찰청) 18시 34분 기록, 참사는 22시 이후"라고 울분을 토했다.
정치권에선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사고 초기 경찰이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압사 참사가 발생하기 4시간 전부터 경찰에 11건의 긴급 신고가 접수됐으나 경찰은 4번만 현장 출동하고 신고 지점의 사람들만 해산시킨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전날 경찰청이 공개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에 따르면 첫 신고는 해밀톤 호텔 옆 골목에서 오후 6시 34분에 이뤄졌다.
압사 당할 것 같다는 신고에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는 인파를 해산시켰으나 최종 관리에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압사 참사가 나기 10분 전까지 신고가 11건이나 접수됐으나 경찰은 현장 통제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초기 대응이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이유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부실한 대응을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찰청 주도로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 가운데, 경찰 내부 칼 끝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