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스의 도전·던스트의 성공… "MZ 본격 공략"

      2022.11.02 18:04   수정 : 2022.11.02 18:04기사원문

닥스를 비롯한 LF의 패션 브랜드들이 어려지고 있다. 오랜 기간 '중장년층 패션 브랜드'에 강점을 지니고 있었으나, MZ세대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보다 다양한 세대의 입맛에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닥스는 지난해 연말 버버리 출신의 디자이너 뤽 구아다던을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한 후 전반적으로 컬렉션이 우아하면서도 젊어진 분위기다.

구아다던 CD 영입 당시 닥스는 "오랜 역사 속 브랜드 고유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기능적인 부분을 혁신해 보다 젊고 도전적인 닥스로 탈바꿈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델도 30대 초반의 배우 김용지를 영입했다.


■중장년 브랜드는 과거...타깃층 넓힌다

실제로 지난 8월 발표한 가을·겨울(FW) 컬렉션은 영국 스쿨룩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투 쿨 포 스쿨' 콘셉트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겨울 시즌 신상으로 닥스만의 우아하고 럭셔리한 무드의 '오뜨 컨트리' 컬렉션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퀼팅을 메인으로 사용해 영국 컨트리 스타일을 현대적이면서 고급스럽게 해석한 '퀼팅 포커스' 라인과 스카프와 모피카라를 활용해 닥스만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특징을 살린 아우터 라인 '럭셔리 아웃웨어'로 구성됐다.


LF 관계자는 "닥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뤽 구아다던이 22년 FW시즌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닥스의 변함없는 우아함과 세련됨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9월 선보인 남성 퀼팅 아우터 '하이랜더' 컬렉션도 인기다.

LF 관계자는 "컬렉션 출시 한달만인 지난 10월 26일 기준 퀼팅 아우터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100% 증가했다"면서 "준비된 수량이 계속적으로 완판돼 3차까지 재생산 주문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이랜더 컬렉션은 원단과 부자재를 모두 유럽 현지 제조업체에서 공수했다. 또 유럽 각지의 가죽 전문 가공 업체와 협력을 맺어 장인의 손길로 완성된 가죽 카라, 금장 단추 밀 버클 등 부자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LF가 운영하는 LF몰은 최근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자체 브랜드(PB) '스탠다이얼'을 론칭하기도 했다. 스탠다이얼은 '컴포터블 앤드 컨템포러리'를 브랜드 메인 슬로건으로 정하고, 순간의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용적인 아이템에 집중한다. FW 시즌을 맞아 니트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향후 가방, 악세서리 등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28세부터 35세 여성들을 메인 타깃으로 실용적인 패션 아이템을 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F의 또다른 브랜드 레오나드의 경우, 기존 중장년층 고객에서 영 타깃으로 소비층을 넓히기 위한 브랜드 변화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지난달 진행했다. 레오나드는 이번 행사에서 플라워 패턴의 실크 저지 원피스와 스커트 등 브랜드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아이템뿐만 아니라 영 타깃 고객층을 겨냥해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은 소재와 아이템을 선보였다.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 취향을 만족시키기 화려한 패턴물 외에도 간결한 느낌의 솔리드 코트를 추가로 구성했다. 오는 2023년 봄·여름 시즌에는 실크 외 데님, 코튼 원단도 새롭게 도입해 소재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MZ가 만든 브랜드, 시장서 통했다

LF에서는 젊은 MZ세대 직원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브랜드도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LF는 사내 벤처 프로젝트를 통해 2019년 던스트를, 지난해 10월에는 스페이드클럽서울을 론칭한 바 있다.

던스트의 경우 지나치게 튀지는 않으면서 미세하게 다른 디테일, 질리지 않는 디자인, 힙한 분위기의 색감과 스타일리시한 핏이 강점이다. 론칭 이후 해마다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2년도 채 되지 않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탄생한지 약 2년 2개월 만에 새로운 자회사 '씨티닷츠'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한편 스페이드클럽서울의 경우는 환경에 대한 의식 있는 소비를 추구하고 자신만의 취향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2030 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한다. 의류 라인 소재에 있어서는 친환경 공정을 거친 오가닉 코튼을 70% 이상 사용하고, 한지로 제작한 수용성 택, 재활용 비닐봉투 등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에 힘입어 LF의 실적도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9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89억원으로 같은 기간 106.1%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1362억원으로 376.2% 늘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F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917억원과 1793억원으로 기대된다.
각각 전년 대비 11.1%, 12.8% 증가한 수치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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