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꺾은 파월의 입…"금리인상 중단은 일러"
2022.11.03 18:28
수정 : 2022.11.03 18:28기사원문
미 연준은 2일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75%p 높여 3.75~4% 구간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이를 인상속도 조절로 기대했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발표 직후 개장가 대비 약 1% 가까이 뛰었으며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가격 역시 일제히 올라갔다.
그러나 약 30분 뒤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은 '시간차'가 지금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고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위험이 커져 '연착륙'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인상 속도를 곧 낮출 수 있지만 인상 자체를 그만두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목표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하는 최종 기준금리가 5% 이상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결국 이날 S&P500은 전장 대비 2.5% 추락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55% 내렸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모인 나스닥은 3.4%나 급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가격은 발언 직후 0.2%p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 증시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70p(0.33%) 내린 2329.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24p(0.46%) 하락한 694.13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3879억원, 1728억원을 사들였지만 기관이 585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0.67%), 삼성바이오로직스(-0.34%), SK하이닉스(-2.13%), 삼성전자우(-2.03%), 현대차(-1.82%), 네이버(-2.87%), 기아(-2.57%)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51%), 삼성SDI(+1.93%), LG화학(+1.64%) 등 이차전지 관련주는 오름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도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영향을 받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9%, 선전성분지수는 0.04% 각각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97% 떨어졌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3.34%나 미끄러졌다. 일본 증시는 이날 '문화의 날'로 휴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한영준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