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찾는 우진기전, 모건스탠리PE 등 '각축'
2022.11.09 09:41
수정 : 2022.11.09 09: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력기자재업체 우진기전 매각이 모건스탠리PE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실질적인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 덕분이다. 우진기전은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전기전력 분야 통합 플랫폼 기업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진기전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오는 10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삼정KPMG가 기업가치 실사를 진행했고, 율촌이 법률실사를 담당했다.
숏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는 모건스탠리PE, 초록뱀 컨소시엄 등 4곳이 꼽힌다. 모건스탠리PE는 김앤장을 통해 법률실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PE는 이미 우진기전에 대한 실사를 끝낸 곳으로, 인수 자금으로 달러를 동원 할 수 있는 만큼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가량을 기록하면서 써낼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매각 대상은 우진홀딩스가 보유한 우진기전 지분 100%다. 우진홀딩스는 에이루트가 62.7%, 장창익 전 우진기전 대표이사가 37.3%의 지분을 들고 있다.
거래가격은 3500억~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큐리어스파트너스가 2020년 말 우진홀딩스(옛 에이스우진)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1800억원어치를 인수할 당시 삼정KPMG가 기업가치를 33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우진기전은 1984년 설립된 전기전력 분야 종합 솔루션 업체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해왔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2785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1600억원, 7월 기준 수주잔고는 2000억원을 웃돈다.
앞서 우진기전은 최근 5년간 주인이 세 차례나 바뀌며 혼란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2015년 PEF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2018년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간 바 있다. 이후 에이루트는 2019년 7월 우진홀딩스 지분을 일부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3·4분기 말에는 62.7%까지 늘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