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커플들 구한' 무명 개그맨, 225만 유튜버로.."선한 영향력 전하겠다"
2022.11.14 05:00
수정 : 2022.11.14 13: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저희 커플 이대로 이별이라고 생각하고 좌절했는데, 유튜브 영상 보고 울면서 다시 한번 잘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유튜브 '엔조이커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커플 크리에이터 손민수, 임라라 씨에겐 최근 이 같은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연인 간 다툼과 고민을 솔직하게 담아 올린 영상이 큰 화제가 되면서다.
손씨와 임씨는 "우리의 파급력이 이렇게 컸구나 싶었다"며 웃어 보였다.
유튜버 '엔조이커플' 성공 비결은
14일 서울 마포 엔조이커플 스튜디오에서 만난 손씨와 임씨는 유튜브 생태계 내 크리에이터로서의 영향력과 책임감에 대해서 거듭 강조했다.
무명 개그맨 시절 무대에 설 기회가 많이 없었던 손씨와 임씨에겐 유튜브가 한 줄기 빛이 됐다.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돼 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손씨와 임씨는 1세대 코미디언 크리에이터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2017년 채널을 개설한 이후 노력 끝에 현재 225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게 된 것. 헤각장(헤어질 각오하고 하는 장난) 등 커플 콘텐츠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다.
롱런의 비결은 '진정성'이라고 이들은 입 모아 이야기 했다. 임씨는 "옛날에 만든 영상도 지금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현재 시점"이라며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이해는 가지만, 언제 봐도 불편함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감이 가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엔조이커플은 최근 생리대 기부 챌린지를 진행하는 등 유튜브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 위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손씨는 "유튜브 플랫폼 자체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사회적인 책임감도 느끼게 됐고, 우리가 의도한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씨는 "콘텐츠로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글로벌하게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게 목표고,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능력 있는 후배 크리에이터들을 양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숏조이 채널까지" 멀티 포맷 크리에이터 시대
유튜브 내 트렌드를 빨리 캐치하고, 따라가는 것 또한 채널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손씨와 임씨는 숏폼 영상이 대세인 만큼 유튜브 쇼츠(Shorts) 서브 채널 '숏조이'도 발 빠르게 개설했다.
임씨는 "우리끼리는 재밌는데 너무 짧아서 올려도 될까 고민했던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새로운 구독자들이 쇼츠로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손씨는 "초기엔 어린 친구들이 많이 유입됐다면 이제는 나이 상관 없이 스크롤하면서 쇼츠 콘텐츠를 많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이러한 요구에 맞게 기존 포맷은 물론 쇼츠 등 멀티 포맷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생태계를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홍민희 한국 유튜브 파트너십 매니저는 "유튜브의 목표는 크리에이터가 만들고 싶은, 유튜브 이용자가 보고 싶어하는 모든 종류의 포맷 콘텐츠를 유튜브 플랫폼 안에서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