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책임 비난에도 대선 출마 강행할 듯
2022.11.15 09:18
수정 : 2022.11.15 09: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중간선거 직전에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암시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진한 선거 결과에도 불구하고 오는 15일(현지시간) 출마 선언을 강행할 전망이다.
AFP통신은 14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미 동부시간으로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16일 오전 11시)에 ‘매우 큰 발표’를 예고하면서 주요 언론들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발표는 트럼프가 퇴임 이후 머물고 있는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의 고문 중 한 명인 제이슨 밀러는 "그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면서 "그의 연설은 매우 전문적이고 절제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7일 미 오하이오주의 중간선거 유세에서 15일에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앞서 지속적으로 2024년 대선 출마를 시사했던 만큼 그가 공화당의 중간선거 압승을 배경으로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선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상원을 내어주고 하원에서 근소한 차이로 과반을 차지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아울러 당내에서는 트럼프의 극단적인 이미지 때문에 부동층 표가 민주당으로 쏠렸다는 비판론이 거세졌다. 관계자에 의하면 트럼프 측근들은 조지아주의 상원 결선투표가 12월 6일에 치러지는 만큼 트럼프에게 그때까지 출마 선언을 미루라고 조언했다.
트럼프가 조언대로 발표를 미룬다면 이번 중간선거 실패를 인정하는 셈이다. 공화당 내에서는 2024년 대선 후보로 트럼프가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13일 미 야후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공화당원 및 부동층 가운데 친(親)공화당 유권자의 42%가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목했다. 이번 조사는 중간선거 직후인 9~11일에 미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트럼프를 대선 주자로 뽑아야한다는 응답자는 35%에 불과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