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음껏 공부해요" 아프리카 아동에 미소를 선물하다
2022.11.15 17:59
수정 : 2022.11.15 19:39기사원문
지난 1991년 한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현재 국내와 해외에서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문복지사업과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아동권리 최우선의 원칙으로 개발도상국 아동 권리를 보호하고 지역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해외교육 지원사업, 보건의료 지원사업, 식수위생 지원사업, 해외지역개발사업, 재난구호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창립 31주년 '해브 어 굿 네이버스' 캠페인
굿네이버스는 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아 '해브 어 굿 네이버스(Have a Good Neighbors)'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증강현실(AR) 필터 '좋은이웃네컷'을 활용한 해봐굿네이버스 챌린지부터 웹드라마 시리즈 '서이추(서로 이웃 추가)'를 통해 누구나 일상 속에서 쉽고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나눔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 아동의 권리를 보호, 증진, 실현하기 위해 제정된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기반으로 굿네이버스는 개발도상국 아동들이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십과 협력하는 전문적인 사업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전 세계 아동의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 기반, 196개국이 비준
1989년 11월 20일, 국제 사회는 전 세계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제정했다. 비차별, 아동 최선의 이익, 생존과 발달의 권리, 아동의 의견 존중이라는 네 가지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아동을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보고 아동의 기본 권리를 명시한 협약으로, 현재 전 세계 196개국이 비준할 정도로 가장 많은 비준 국가를 보유한 국제인권법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빈곤의 심화, 식량 위기와 함께 글로벌 교육 위기 또한 눈에 띄게 악화됐다. 세계은행(WB)과 유네스코 등이 발표한 '글로벌 학습 빈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개발도상국의 학습 빈곤이 3분의 1 증가했으며, 10세 어린이의 70%는 간단한 글을 읽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으로 인한 아동들의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에서 에티오피아 북부에 이르기까지 무력 충돌과 국가 분쟁, 불안이 계속되면서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전 세계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그들이 미래를 꿈꾸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현지 정부 및 글로벌 파트너십과 협력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탄자니아 잔지바르서 중등교육 역량 강화
아프리카 휴양지 중 하나로 유명한 탄자니아 잔지바르는 2016년 무상 기본교육 정책이 도입된 곳이다. 무상 기본교육의 도입으로 중등교육의 접근성은 크게 향상됐지만, 아동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가 부족하며, 지역사회 내 중등교육 인식 부족으로 아동들의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잔지바르 내 의무교육을 마치지 못한 채 학업을 중단한 중학생의 수는 약 45%에 달했다.
이에 굿네이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잔지바르 지역 내 아동의 교육권 향상을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잔지바르 교육부 등과 함께 라디오를 활용해 '중등교육 역량강화사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잔지바르는 지역 내 80%에 해당하는 주민들이 라디오를 갖고 있을 정도로 라디오 보급률이 매우 높은 지역이어서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라디오를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굿네이버스가 일반 중등과정 커리큘럼에 기반해 제작한 교육방송은 현재 잔지바르 교육부에 인가를 앞두고 있다. 가정에서 라디오를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육방송과 연계된 학습교재도 개발했다. 또한 중등학생 학습에 대한 흥미 유발을 위한 교육 예능 프로그램 '해피 에듀 퀴즈(Happy Edu Quiz)'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잔지바르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20개 학교의 아동 약 2000명을 선정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점차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탄자니아 므완자에선 건강 증진 사업
탄자니아 므완자 지역 빅토리아 호수에 위치한 코메섬은 5세 이하 아동 설사 유병률이 탄자니아 30개 주 중에서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빅토리아 호수는 주혈흡충의 유충으로 오염돼 있어 수인성 질병 일환으로 기생충 감염 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하지만 마을 지역 주민들이 식수를 얻기 위해서는 기생충에 오염된 빅토리아 호수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굿네이버스는 어린이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KOICA, 한국건강관리협회(KAHP) 등과 협력해 지난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탄자니아 코메섬 보건환경 개선을 통한 초등학생 건강 증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업, 가정 경제 위협 등 사회 문제 속에서 아동 영양 불균형에 대비하기 위해 긴급 식량 키트 배분을 진행하고, 의료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른 기초 보건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구급함과 위생 키트를 지원했다.
또한 기생충 감염에 취약한 지역인 코메섬 아동들의 건강한 발달을 돕기 위해 영양죽을 제공하는 영양급식사업을 진행하고, 아동건강검진을 통해 기생충 감염 현황을 파악해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한 구충제를 전교생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굿네이버스는 보건인식 개선 교육 활동을 통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건 체계를 마련해 코메섬 초등학교 아동들이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건환경 개선을 통한 건강 증진 사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아프가니스탄 긴급구호 활동도
굿네이버스는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분쟁과 자연재해 등으로 인도적 위기에 놓인 전 세계 곳곳에서 전문적인 긴급 구호사업을 펼치며 아동의 권리를 지키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분쟁 발생 직후, 우크라이나에 한국인이 포함된 긴급구호 대응단을 인접국인 루마니아에 파견해 난민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통 서비스, 임시 거주 시설, 식량 및 생필품을 지원하는 바우처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다. 또한 아동친화공간(CFS)과 심리사회적지원(PSS) 프로그램을 운영해 난민 어린이들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굿네이버스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지난해부터 총 250만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카불 주민 900여가구에 쌀, 밀가루, 식용유로 구성된 식량키트를 전달했으며, 5월에는 2750가구를 대상으로 쌀, 밀가루, 오일로 구성된 식량키트를 추가로 배분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지역에 규모 5.9의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 총 1200가구를 대상으로 비누, 칫솔, 치약 등 위생용품과 교육 가이드 자료를 포함한 위생키트를 나눠주는 긴급구호를 진행했다.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지난 8월 대규모 홍수 피해를 겪은 파키스탄에도 임시 러닝 센터를 구축하고,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긴급구호사업을 통해 도움을 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받고 있는 아동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도움이 필요한 피해 지역의 최전선에서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