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생물자원관, 뚜껑덩굴서 벼 도열병 방제 효능 확인

      2022.11.16 17:17   수정 : 2022.11.16 17: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뚜껑덩굴의 추출물에서 벼 도열병균 방제 효능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담수생물 기반 기능성 평가 및 산업화 소재 발굴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뚜껑덩굴은 제비꽃목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중부 이남 지역에 분포하며 연못가나 하천변 등 습도가 높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 서식한다. 꽃은 황록색을 띄며, '합자초(合子草)'로 알려져 있는 열매는 9~10월에 익어 윗부분이 뚜껑처럼 떨어지고 예로부터 약초로 활용돼 왔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자체 보유한 804종의 담수 식물 유래 추출물을 활용해 연구한 결과 뚜껑덩굴 추출물이 벼 도열병균의 균사 성장과 포자 발아를 억제하고 균체가 벼 내부로 침입하기 위해 만드는 특수한 구조체인 부착기(附着器) 형성을 억제해 항진균 효능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벼 도열병은 자낭균문에 속하는 식물기생 진균을 말한다. 주요 곡물에 병을 일으키며, 특히 벼에 생길 경우 도열병이라 부르는데 매년 도열병에 의한 벼 수확량의 감소는 1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벼 도열병 억제 효능 실험에서는 뚜껑덩굴 추출물이 벼 도열병균만 처리한 실험군에 비해 벼의 병반 형성을 최대 95%까지 억제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뚜껑덩굴 추출물이 다양한 식물 병원성진균에 대한 항진균 효능이 우수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병원성진균은 상추 시들음 병 등을 일으키는 푸사리움 옥시스포럼 콘글루티난스 진균을 포함해 13종의 식물 병원성균을 일컫는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결과에 대해 '뚜껑덩굴 추출물을 이용한 식물 감염성 진균에 대한 항진균용 조성물(출원번호 10-2022-0117840)'이란 명칭으로 특허출원을 마쳤다. 관련 논문은 식물병 연구분야 전문 국제학술지인 '식물 병리학회지' 1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류시현 낙동강생물자원관 산업화지원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뚜껑덩굴 추출물이 벼 도열병과 다양한 식물병의 천연 항진균제 및 친환경 농약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며 "벼 도열병 방제 현장에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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