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난이도 엇갈린 평가… "작년보다 쉬워" vs "어려웠다"

      2022.11.17 18:12   수정 : 2022.11.17 21:57기사원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7일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0여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통합수능' 형태로 치러졌다. 수능출제위원회는 수능 출제 방향과 관련해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고교 교육과정 내용에 맞춰 출제…EBS 연계율 50%"

박윤봉 수능출제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방향 브리핑에서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고교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통합수능' 형태로 치러졌다.
학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을 응시하고, 선택과목 중 1개를 골라 시험을 봤다. 영어와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실시됐다.

수능출제위원회는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해 올해 수능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BS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이고, 간접연계 방식이 적용됐다.

국어와 영어영역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활용했다고 한다. 수학영역은 수학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 기본적인 계산력, 논리적 추리력을 평가하는 문항 등을 출제하는데 무게를 두었다. 다만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피했다고 전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에 대해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영역 간 과목의 원점수와 평균 표준점수 최고점의 격차가 가능한 한 크게 나지 않도록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 "아무래도 1년 더 준비하는 기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잘 준비가 돼 있는 학생들이라고 판단한다"라며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어떤 수치, 난이도에 대해 가중치를 졸업생 비율에 둬서 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제 오류 막자" 고난도 문항 특별점검

입시업계는 올해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쉬웠으며 수학영역은 지난해와 유사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국어·수학영역의 난이도가 '불수능'으로 비유될 정도로 높았기 때문에 올해도 쉬운 시험은 아니었다는 평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영역은 전년 수능 대비 다소 쉽게 출제하려는 노력이 보였다"며 "독서영역은 일부 지문의 길이를 길게 해 변별력을 주려 했고, 난이도는 전년도와 유사했다"고 평가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문학 영역 현대시의 경우 작품 해석에 난이도가 있어서 학생들이 33번 문항 풀이를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공통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출제됐고 선택은 작년 수능과 비슷했다"라며 "계산력을 요구하는 문항의 존재와 3점·4점 문항의 난이도 간극으로 인해 상위권 학생들과 하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영어영역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시상담교사단의 "지난해 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과는 상충되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의평가보다 대폭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 사이에 큰 혼란이 발생햇을 수 있다"며 "평소 쉽게 여겼던 듣기 문제부터 어려웠을 수 있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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