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에서 ‘진짜 돈 버는 시대’ 왔다

      2022.11.20 17:32   수정 : 2022.11.20 17: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상세계’에서 ‘돈’을 버는 시대가 왔다.

유튜브와 틱톡을 넘어 네이버제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를 비롯 넥슨과 IPX 등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경제) 활동을 지원하면서다. 포브스는 올 한해 전 세계 크리에이터가 만들어 낸 시장 규모를 1000억 달러(134조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제페토 아이템 거래액 300억 돌파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누적 가입자 수가 3억4000만명에 달하는 제페토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는 283만명이다. 이들은 ‘제페토 스튜디오’를 통해 약 1억8400만개 아이템을 판매, 300억원 이상 아이템 거래액을 기록 중이다.


제페토 스튜디오는 제페토가 구현한 가상세계에서 아바타가 착용할 수 있는 의상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플랫폼이다. 누구나 편리하게 제작할 수 있으며 심사를 거친 후 직접 팔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랄프로렌, 디올 뷰티, 구찌, 셀레나 고메즈, 스타벅스,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아이템을 제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같은 K-팝 인기가 높은 태국에서는 50만명이 넘는 제페토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페토 콘텐츠를 활용해 외부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크리에이터도 등장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페토 캐릭터를 이용해 웹 드라마를 만들어 유튜브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다”며 “클래스101과 크몽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는 제페토 크리에이터 입문 과정을 강의하거나 ‘제페토 메타버스 월드맵’ 제작 등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세계에서 IP 비즈니스 다각화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도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해 누구나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본인만의 월드(콘텐츠)를 제작 및 공유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넥슨은 향후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월드나 아바타 의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IPX(옛 라인프렌즈)는 디지털 IP 생성 플랫폼인 ‘FRENZ(프렌즈)’에서 누구나 IP 비즈니스로 돈을 벌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이용자들은 프렌즈에서 헤어 및 패션 스타일, 액세서리, 동작 애니메이션 등 수천개 파츠(Parts)를 활용해 무한대 캐릭터 IP를 만들 수 있다.
해당 캐릭터로 향후 라이브 방송과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으며, 캐릭터 제품와 라이선스 등 IP 비즈니스도 가능하다.

어도비가 최근 발표한 ‘크리에이티브의 미래 : 크리에이터 경제 수익 창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비전문가 크리에이터 중 51%가 창작 활동을 통해 돈을 벌고 있으며, 이 중 84%는 지난해 처음으로 수익 창출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크리에이터 중 절반이상(68%)은 메타버스가 지속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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