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에 또 포탄 10여발‥IAEA "불장난 즉시 중단"
2022.11.21 08:06
수정 : 2022.11.21 14: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20일(현지시간) 또 10여발의 포탄이 떨어졌다. 유엔 핵감시단은 자포리자 원전의 일부 건물, 장비, 시스템이 손상됐지만 방사성 물질 누출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가 보도했다.
IAEA는 "현지에 파견된 (IAEA의) 전문가로부터 오늘 오전 12건 이상의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원전 상황을 계속 점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원전 운영사인 로스에네르고아톰도 이날 자포리자 원전 내 사용후 핵연료 보관 건물 근처 등지에 포탄 15발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로스에네르고아톰은 이번 포격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로스에네르고아톰은 "원전 기반 시설에 최소 12번의 포격이 있었다"면서 "손상된 시설·장비들은 재가동을 준비 중인 원자로 5·6기와 관련된 것으로, 우크라이나가 전력 생산을 재개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러시아군이) 인위적 재앙의 위협을 조성하기 위한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폭발이 또 일어났다"면서 "포격의 배후에 누가 있든 즉시 중단해야 한다. 당신들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프랑스 방송 BFMTV에 "자포리자에 대한 표적 공격이 매우 심각한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공장 주변에 안전 지대를 설정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재차 호소했다.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군이 점령 중이지만 우크라이나 직원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핵 사고 위협을 무릅쓰고 반복적인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