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침대 축구 이란에 6-2 굴욕 선사 … 중동 부진 계속
2022.11.22 00:55
수정 : 2022.11.22 07: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침대축구’가 처참하게 무너졌다. 기록적인 대패다.
잉글랜드는 21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이란을 6-2로 완파했다.
잉글랜드와 이란은 사상 첫 맞대결이다. 한국에 유독 얄미운 상대인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수비벽을 잉글랜드가 어떻게 뚫어내는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조차 이란에게 고전하며 1-0으로 신승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달랐다. 전반전부터 세 골을 터뜨리며 3-0 리드를 잡았고, 이후에도 골을 넣으며 최종 스코어 6-2로 이란에게 모욕감을 안겼다.
전반 초반 변수가 생겼다. 이란의 센터백 마지드 호세이니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경기 중 충돌하는 바람에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부상으로 빠졌다. 대신 들어온 골키퍼는 A매치 이력이 일천한 호세인 호세이니였다. 이러한 틈을 잉글랜드는 놓치지 않았다. 세트피스로 이란의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특히, 측면 크로스가 위력적이었다.
선제골은 몸값 1억 유로의 신성 주드 벨링엄이었다. 헤더로 골문을 열었다. 한 번 열린 골문은 닫힐 줄을 몰랐다. 얼마 뒤 부카요 사카의 발리슛이 터졌다. 또 코너킥이었다. 세 번째 골은 라힘 스털링이었다. 이 시점에서 이란은 사실상 전의를 상실했다.
잉글랜드는 남은 시간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여유를 부렸다. 그 와중에 추가 득점을 하는 무자비함도 잊지 않았다. 세트피스와 측면 크로스에 취약한 이란 축구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35분 주드 벨링엄, 전반 43분·후반 17분 부카요 사카, 전반 45분 라힘 스털링, 후반 27분 마커스 래쉬포드, 후반 45분 잭 그릴리시가 골을 넣었다. 이란은 후반 20분과 추가 시간에 메흐디 타레미가 골을 터트렸다.
개막전에서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홈팀인 카타르가 무너진데 이어, 중동 최강 이란마저 잉글랜드에 큰 점수차로 무너졌다. 역대 최초로 아랍 국가에서 열리는 월드컵임에도 불구하고, 중동 축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월드컵에 8년만에 복귀한 네덜란드는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대통령의 아들' 티머시 웨아가 장군을 둔 미국과 '슈퍼스타' 개러스 베일이 멍군을 놓은 웨일스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