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조영남의 예술 인생 50년 기념 개인전 열려
2022.11.22 07:50
수정 : 2022.11.22 07: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화가 조영남의 예술 인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개인전이 대구에서 마련돼 관심을 끈다.
22일 대백프라자에 따르면 가수 겸 화가, 그리고 문필가로 활동 중인 조영남이 그동안 제작한 40여 점의 작품으로 오는 25일부터 12월 4일까지 대백프라자 특별 전시장과 갤러리동원 앞산에서 이원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 관객과의 만남인 '조영남 토크 콘서트'도 28일 대백프라임홀에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조영남은 고등학교 미술부장을 시작으로 가까운 미술인들과 친분을 이어가며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
1970년대 미국 체류 기간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펼쳐 1973년 인사동의 자그마한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 활동은 50여 년은 족히 돼 보인다. 첫 개인전 이후 다채로운 기획·초대전과 베이징, 뉴욕, LA 등에서도 전시를 이어가며 스스로 화수(畫手)라고 칭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방송인이며 가수이자 문필가, 화가 등 다양한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온 그는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고 애정과 열정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 전시 역시 그런 그의 일상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가 될 것이다.
그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되어버린 화투 그림과 바둑알 그리고 세계 근·현대 명화를 패러디한 작품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미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 '예스터데이'를 비롯해 10여 종의 저서도 함께 함께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일로 기록될 '조영남 사건'의 판결이 완료된 후 이후 마련하는 전시다.
그래서에 미술계 안팎의 관심과 시선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창작활동에 전념한다면 인식의 변화는 분명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조영남씨는 "대구는 특히 대한민국 현대미술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그 유명한 이인성을 비롯해 현대미술의 정점식을 키워낸 곳이다"면서 "나의 지인 곽훈, 변종곤의 고향이기도 해 전시하기가 겁난다. 왠지 창피만 당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