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민생 행보로 사법 리스크 정면 돌파하는 이재명 대표

      2022.11.22 16:17   수정 : 2022.11.22 22: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최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이른바 대장동 일당 인사들의 폭로전이 지속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커지는 와중, 연일 민생 행보를 고리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장동 일당’ 핵심 인물 남욱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 대표 측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고, 검찰이 이 대표 최측근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근무했던 경기도청을 압수 수색하는 등 검찰 수사의 칼날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22일에도 민생 행보를 지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민 사회단체들과 간담회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비정하게 삭감한 공공 임대 주택 예산을 반드시 되돌리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민생의 핵심 중 하나인 주거 안정이 뿌리부터 흔들린다”며 “(이런 때) 더 확대해도 모자랄 공공 임대 주택 예산을 비정하게 폐지하고 빚을 내 집을 사라고 하는 정책에 '올인'하는 정부 여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무주택 서민의 주거 고통을 방치하면서 재벌과 초부자들에게는 연간 6조원에 이르는 특혜 감세를 추진한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금융 취약과 주거 취약, 한계 상황에 처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3대 긴급 민생 회복 프로그램’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고도 말했다. △고금리 대출을 받은 서민에게 대출 전환 지원 △저소득층 무주택자 전월세 보증금 이자 지원 확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실 채권을 정부가 매입해 민생 회복 지원 등이 골자다. 이 대표는 민주당 추산 1조2000억원 이상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여권이 추진 중인 초부자 특권 감세를 일부만 조정해도 재원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이 같은 이 대표의 거침없는 민생 행보는 자신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 압박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민주당 측은 검찰 수사가 확실한 물증 없이 남씨나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보고 이재명 지키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야당 일각에선 남씨의 일방적 발언들이 여과 없이 그대로 언론에 마치 사실인 양 비쳐지는 데 대해서도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 차원에서 공식 대응할 것은 대응하면서도 '민생 챙기기'라는 공당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이 대표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방어책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으로 기소된 남씨는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당초 주장을 뒤집어 진술했다.

이 대표 측은 남씨 등의 진술이 모두 허위라고 주장한다.
이에 남씨는 “13년 동안 발생한 일들을 이렇게 모두 지어내 말할 수 있다면 (소설가로) 등단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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