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월드컵 '금녀의 벽' 깨졌다...여성 첫 심판 등장

      2022.11.23 13:34   수정 : 2022.11.23 13: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프랑스의 스테파니 프라파르(39)가 92년간 이어진 월드컵 '금녀의 벽'을 깼다.

23일 폴란드와 멕시코가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 축구계에 새역사가 작성됐다.



프라파르는 4명의 심판진(주심 1명·부심 2명·대기심 1명) 중 대기심으로 경기장에 나섰다. 대기심은 운동 경기에서 주심이 사고를 당할 것에 대비해 장외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는 심판이다.


선수 교체 상황을 총괄하며 교체 번호판을 드는 역할과 그라운드의 주심과 벤치의 감독 간 소통을 중재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예비 주심'이라고 할 수 있다.



프라파르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남자 월드컵 사상 최초로 여성 주심 3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다른 두 명은 야마시타 요시미(일본)와 살리마 무칸상가(르완다)였다. 1930년부터 시작된 남자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여성 인권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진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 받았다.

FIFA는 남자 월드컵 심판에 성별 제한을 따로 두고 있지 않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본선 무대에서 여성 심판은 기용되지 못했다. FIFA 주관 남자 대회에 여성 심판이 등장한 것은 지난 2017년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월드컵 인도와 미국전에 움피에레스 클라우디아(우루과이)가 대기심으로 투입된 것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심판자격증을 획득한 프라파르는 검증된 경력자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과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선 주심을 봤다.
당시에도 최초의 역사를 썼다.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휘슬을 부는 등 여자 축구계에선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5월엔 프랑스 축구 리그 소속팀들 간 격돌하는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포청천'의 역할을 수행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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