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겼지만 이긴 경기”…경기 초반 점유율 높여
2022.11.25 07:13
수정 : 2022.11.25 07:13기사원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가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대 0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역대 2번째 월드컵 본선 원정 16강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이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태극전사들은 첫 번째 상대로 우루과이를 만나 격돌했다.
경기 시작부터 태극전사들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태극전사들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초반부터 공을 점유하며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패스가 끊기며 역습을 허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긴 패스를 섞긴 했지만 벤투 감독이 지난 2018년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구하던 스타일의 축구였다.
특히 손흥민(토트넘)이 안와골절 부상을 극복하고 선발 출장한 가운데 전반 중반 우루과이에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지만 전반 전체로는 주도하는 데에 성공했다. 김민재(나폴리)를 중심으로 우루과이의 빠른 역습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전반 34분. 패스 플레이로 박스 진입한 정우영(알사드)과 김문환(전북)의 패스로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43분 코너킥에서 우루과이 수비수 디에고 고딘(벨레르 사르스필드)이 날린 헤더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으며 전반은 0대 0으로 끝났다.
태극전사들은 전반전에서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친 덕분에 점유율 45%-42%로 경기 초반 점유율을 높였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우루과이는 후방에서 수비와 역습에 주력하던 핵심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의 위치를 올리며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7분 우루과이의 역습에서 쇄도하던 다윈 누녜스(리버풀)를 막다 김민재가 미끄러지며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슈팅을 잘 쳐내며 골문을 지켰다.
벤투 감독은 후반 29분 조규성(전북), 손준호(산둥 타이산), 이강인(마요르카)을 투입해 승부수를 걸었다. 이강인을 투입한 뒤 한국은 조금씩 주도권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눈에 띄게 지치는 모습을 보였고, 벤투 감독은 수비라인을 내리며 무승부를 준비했다.
후반 43분 발베르데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에 맞았다. 1분 뒤 손흥민이 야심 차게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살짝 빗나갔다. 결국 7분의 후반 추가시간까지 골 망을 흔들지 못한 태극전사와 우루과이는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아쉽지만 잘 싸운 태극전사들은 승점 1점을 챙기며 16강행을 위한 힘찬 발돋음을 시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포함한 스타 선수들이 포진돼 있는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 앞서 오는 28일 예정된 가나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조별리그 통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