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못 가나"...가나전 패배 후 치맥株 약세

      2022.11.29 11:37   수정 : 2022.11.29 11: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축구팬들은 '킹우의 수(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주식부터 팔았다. 월드컵 개막과 함께 강세를 보였던 치맥주(닭고기·주류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가나와의 경기에서 패배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23분 기준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83% 하락한 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니커와 마니커에프앤지도 각각 전일 대비 4.87%, 4.62% 내린 1270원·3405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내림세가 적은 하림도 전날보다 1.28% 하락한 2690원에 거래 중이다.

주류 관련주에서는 제주맥주의 하락세가 크다. 같은 시각 제주맥주는 전일 대비 10.97% 떨어진 17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도 전일 대비 약보합세(-0.96%)를 보인다.

이들은 일명 ‘치맥주’라고 불리며 카트르 월드컵 개막에 따른 치킨·맥주에 대한 수요 상승 기대로 주가가 반짝 올랐던 바 있다. 치킨 관련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신한 FnGuide 치킨 ETN(상장지수증권)'도 전날 대비 2.07% 떨어지고 있다.

월드컵 개막 직전 급등세를 보였던 ‘치맥주’는 월드컵 개막 하루만에 대부분 반락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추세는 이전 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였다. ‘치맥주’가 월드컵 이벤트를 앞두고 단순히 막연한 기대감에 오름세를 타다 차익실현으로 나오는 매물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승부처였던 가나전에서 패배하면서 관련주도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전날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배했다. 이 경기 이후 주식시장은 사실상 ‘월드컵 특수’가 끝났다고 보는 셈이다.

이어진 이날 새벽 4시에 열린 같은 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에 2-0으로 완승했다. 포르투갈은 2연승으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3라운드에서 2위 가나(승점 3·1승 1패·골득실 0·득점 5), 3위 한국(승점 1·1무 1패·골득실 -1·득점 2), 4위 우루과이(승점 1·1무 1패·골득실 -2·득점 0)가 마지막 한 장 남은 16강행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앞으로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지거나 비기면 곧바로 탈락이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1골차로 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가나가 우루과이에 승리하는 것은 한국에 최악의 상황이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다음 달 3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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