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간절한 사람이 이깁니다”

      2022.11.30 07:44   수정 : 2022.11.30 07: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비겨도 되는 팀’ 에콰도르와 ‘이겨야만 하는 팀’ 세네갈의 16강 진출을 건 ‘단두대 매치’에서 제대로 ‘과몰입 해설’을 선보였다.

구 위원과 이광용 캐스터는 11월 29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에콰도르vs세네갈의 경기를 생중계했다. 두 팀 중 에콰도르는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하지만 세네갈은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전날 가나전 석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 대표팀의 눈물을 지켜본 구 위원은 에콰도르와 세네갈의 상황이 바뀔 때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라고 절실하게 외쳤다.
그러면서도 구자철 위원이 “너무나 재미있는 경기여서 추가시간이 10분쯤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평한 이날의 명승부는 결국 세네갈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1-1 상황에서 후반 25분 터진 세네갈의 결승골은 경기 전 구자철 위원이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세네갈의 칼리두 쿨리발리가 성공시켰다. 구 위원은 전반전부터 승리를 목적으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는 세네갈을 지켜보며 “우리가 3차전에서 포르투갈과 만나는데, 포르투갈이 먼저 한 골을 넣으면 우리는 쫓아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 위원은 이어 “이 경기 이후 어느 한 팀은 떠나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대표팀을 미리 보는 것 같다”며 몰입했다. 득점 없이 흘러가던 전반전은 세네갈이 전반 44분 이스마일라 사르의 페널티킥으로 1-0을 만들면서 끝났다.


세네갈 응원단의 분위기가 높아지자 구 위원은 “세네갈의 칼군무가 인상깊네요. 칼군무는 역시 방탄소년단(BTS)이죠”라며 ‘한국팬’다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세네갈이 1-0으로 앞서가는 상황에서도 에콰도르가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자 구 위원은 “열리면 때려야죠. 주저 없이 때려야 됩니다! 빌드업은 골을 넣기 위한 과정입니다”라고 따끔하게 짚는 한편, “급할수록 여유를 가지라는 말이 있는데, 에콰도르에 딱 필요한 말이에요”라고도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듯 후반 22분 에콰도르의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세네갈의 칼리두 쿨리발리가 후반 25분 기막힌 추가골을 터뜨렸다. 구 위원은 “이런 게 흐름인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세네갈이 뭉치는 모습을 더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은 간절한 사람이 이깁니다”라고 ‘절실함’이 승리를 부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라고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을 떠올리듯 응원을 전했다. 에콰도르가 결국 조별리그 1승1무1패를 기록하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잘 하고도 탈락한다면 그것만큼 괴로운 일이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에콰도르 선수들을 위로했다.

이날 경기에서 구 위원은 전날 한국 대표팀 후배들을 만났을 때를 돌아보며 “국민들도 아쉽겠지만, 가장 아쉬운 건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포르투갈전에 100%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 정신적인 면이 너무 중요해졌다.
4일마다 완벽한 회복은 쉽지 않지만 컨디션의 120%를 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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