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에 장군들 폴더인사, 김일성 땐 없던 일” 태영호의 분석
2022.12.01 05:55
수정 : 2022.12.01 05: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자신의 딸을 공식 석상에 잇따라 등장시킨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권력 세습 각인 작업’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태영호 의원은 30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4성 장성으로 진급한 이런 사람들이 손녀뻘인 김정은의 딸에게 폴더인사를 한 것을 보고 진짜 깜짝 놀랐다”며 “북한도 유교문화이기 때문에 아무리 (권력자의) 자제분이라고 하더라도 북한의 간부들이 미성년자에게 허리 굽혀 인사한다? 김일성 때는 없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김일성이 김정일이나 김경희 데리고 가면 북한 간부들은 뒷짐을 지고 오히려 김일성이 할아버지들한테 인사해, 삼촌들한테 인사해 그랬다”며 “김정일이 미성년 때는 인사했다.
태 의원은 갑자기 북한 내 분위기가 바뀐 것에 대해 “저는 이걸 보고 ‘앞으로 4대(세습)까지 간다는 이걸 확고히 각인시키려고 작업에 들어갔구나’ 이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북한 전문가들이 전망한 '딸 후계자 지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미성년자일 때 후계자를 완전히 확정짓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태 의원은 김일성의 후계자를 두고 김정일과 김평일, 김영일이 물망에 올랐지만, 성년이 되면서 김정일로 낙점이 됐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태 의원은 “김정은도 미성년 때 공개하지 않았다”며 “2009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임명됐을 때 제가 (북한) 외교부 부국장을 했다. 주변에 (김정은)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계자는 대단히 우상화한다.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다”라며 “김정은한테 아들이 있다면 아들을 공개할 때 대단히 우상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