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악몽’ 일본, 또 다시 8강행 좌절 …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패
2022.12.06 02:43
수정 : 2022.12.06 03: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8강행을 확신하던 일본 축구가 이번에도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4년 전은 벨기에였다면, 이번에는 크로아티아였다. 일본은 6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실 이번에는 그 어느때보다 확률이 높았다. 외신도 일본의 8강 진출 확률을 크로아티아보다 높게 봤다. 역대 가장 좋은 찬스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16강에 오른 일본은 벨기에를 상대로 2-0 리드를 챙겼다. 그러나 후반 24분과 28분에 골을 내준 뒤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하며 탈락한 바 있다. 이번에도 전반에 골을 넣으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으나 후반에 골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고질병을 반복했다.
일본은 센터백 3명을 두면서 수비적으로 전반을 맞이했다. 독일전 후반에 이변을 만든 5-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곤다 슈이치 골키퍼를 시작으로 요시다 마야, 타니구치 아키오, 토미야스 타케히로, 나가토모 유토, 엔도 와타루, 모리타 히데마사, 이토 준야, 카마다 다이치, 도안 리츠, 마에다 다이젠이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선 크로아티아는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보르나 바리시치, 이반 페리시치, 데얀 로브렌, 마테오 코바시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루카 모드리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브루노 페트코비치, 요슈코 그바르디올, 요시프 유라노비치가 선발 출장했다.
전반은 일본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3분 일본의 선제골이 나왔다. 도안 리츠의 왼발 크로스에 이어 마에다 다이젠이 왼발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갈랐다. 일본이 제골을 넣은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다.
후반은 크로아티아의 시간이었다. 페리시치의 헤더골이 터졌다. 후반 10분 레안 로브렌의 롱 크로스에 이어 이반 페리시치의 헤더가 일본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동점골 이후 크로아티아는 더욱 적극적으로 일본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후반 17분에는 루카 모드리치의 논스톱 슈팅이 터지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의 전략은 확실했다. 제공권 장악을 통한 포스트플레이였다. 반면, 일본은 빠른 스피드를 통한 측면 돌파가 핵심이었다. 확실히 대비되는 컨셉의 양 팀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흘렀다. 연장전은 지루함의 연속이었다. 두 팀 모두 체력적으로 완전히 소진돼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후반 내내 양 팀 모두 발이 묶였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흘렀다.
일본은 첫 번째 키커 미나미노가 실축을 했다. 골키퍼 정면에 막혔다. 두 번째 미토마도 실축을 했다. 두 번 연속 일본의 키커가 실축을 했다. 크로아티는 1~2번 키커가 모두 성공했다. 사실상 승부차기는 이걸로 끝이었다.
분명,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는 매서웠다. 스페인과 독일을 잡았다. 하지만 예선과 토너먼트는 또 다르다. 제공권에서 명확한 약점이 드러났고, 후반전에서는 체력적인 열세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연이어 패배했다.
빠른 패스와 창의적인 플레이. 하지만 반대로 계속되는 승부차기 패배와 제공권 싸움 패배. 파워 부족.. 세계 무대에서 일본 축구의 한계 또한 명확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일본의 마지막은 이번에도 16강전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