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벤투호의 월드컵 여정 종료에 “기적, 이미 만들었다”
2022.12.06 07:46
수정 : 2022.12.06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록 ‘잃을 것이 없는 경기’였지만 브라질과의 16강전은 세계 1위의 높은 벽을 느끼게 만들었다. 구자철·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원하는 대로 전부 되지는 않는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뛴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대4로 패하며 월드컵의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구 해설위원은 브라질과의 경기가 시작되자 “혹시 이변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또 긴장된다. 우리는 언더독의 위치에 있다. 어떤 경기든, 감동을 주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브라질은 전반 7분 비니시우스의 첫 골과 13분 네이마르의 페널티킥이 성공된데 이어, 전반 29분과 36분 히샤를리송과 루카스 파케타가 3, 4번째 골을 몰아넣으며 매서운 공격력을 보였다. 한 위원은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득점포가 많이 적었는데, 여기서 다 터뜨리는 게 야속하네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구 위원은 “축구가 참 어려운 게 이변을 한 번 일으켜보자고 생각하지만 그게 또 그렇게 안 돼요. 저도 이렇게 힘든 경기를 많이 해 봤는데, 이럴 때는 뭘 해도 한 발 늦고. 정말 힘들거든요.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어요”라고 토로했다.
구 위원은 이어 “스코어가 4대0까지 벌어지면 선수들은 흥분할 수밖에 없지만, 차근차근 할 수밖에 없다”며 “원하는 대로 다 이뤄지지는 않거든요. 모든 것에 순리와 방법이 있어요. 침착하게 뛰어야 해요. 아마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아무 말도 안 할 거예요. 받아들이기 힘든 스코어이기 때문에”라며 분을 삼켰다.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의 그림 같은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하지 못하고 카타르 월드컵의 여정을 마쳤다.
구 위원은 “사실 포르투갈전에서 이미 기적을 만들었고, 한 번 더 16강전에서 응원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줬다. 너무 수고했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 위원과 이광용 캐스터도 “꺾이지 않는 마음은 축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 달라”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