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민주, 하원-공화...조지아 결선으로 美 중간선거 마쳐
2022.12.07 16:02
수정 : 2022.12.07 16: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8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의 중간선거가 이달 6일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마침내 마무리됐다. 여당인 민주당은 상원에서 51석을 확보해 과반을 지켰으며 공화당은 하원에서 과반을 얻어 조 바이든 정부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에 출마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은 6일 결선투표에서 51.3%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인들은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주 가운데 36개주의 주지사 등을 뽑았다. 조지아주는 자체 규정상 투표에서 1위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의무적으로 시행한다. 워녹은 중간선거 당시 49.37%의 득표율로 워커를 0.8%p 차이로 앞섰지만 과반 득표율을 얻지 못해 이달 중간선거에 돌입했다.
미국의 여야는 조지아주 선거를 마지막으로 올해 중간선거를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상원 100석 가운데 51석을 가져갔고 나머지는 공화당이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직해 1표를 행사하는 만큼 사실상 민주당은 52명의 상원 표를 얻은 셈이다.
하원의 경우 435석 가운데 공화당이 222석을 얻어 과반(218석)을 확보했으며 민주당은 21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50석 중 26석을 차지했고 민주당은 24석을 가져갔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비록 민주당이 상원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하원에서 밀려나면서 남은 임기 2년 동안 공화당과 계속 협조해야 한다. 바이든은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금 워녹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밤 조지아의 유권자들은 공화당의 극성 트럼프주의자들을 거부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해 일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수한 인물을 다시 상원에 보냈다”며 “앞으로 6년(상원 임기) 더 하게 됐다”고 적었다.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애매한 결과를 냈던 미 여야는 이번 조지아 결선투표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양측의 선거운동본부는 이번 선거에 총 4억100만달러(약 5297억원)를 투입해 올해 중간선거의 선거구 중 가장 비싼 돈으로 선거를 치렀다.
워녹의 당선은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과 관련해 간접적으로나마 한국에 유리하다. IRA는 바이든 정부가 미국의 친환경 및 전기차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북미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으로 한국 및 외국 제조사들에게 불리하다. 워녹은 지난 10월 IRA 관련 규정 시행을 유예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한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워커의 패배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워커는 미국프로풋볼(NFL) 인기 선수 출신으로 트럼프의 지지를 얻어 공화당 후보에 올랐으나 사생활 및 토론 회피 논란에 휩싸이면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