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남성 첫 사형 집행...국제사회 일제 규탄

      2022.12.09 14:27   수정 : 2022.12.09 14: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에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후 의문사한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사법부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남성에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이에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모센 셰카리(23)의 형이 집행됐다.

사법부에 따르면 셰카리는 지난 9월 25일 테헤란의 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셰카리가 체포당한 후 사형이 집행되기까지는 75일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셰카리는 변호사를 선호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법적 절차를 거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형이 집행되자, 국제사회는 즉각 이란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셰카리의 처형은 반대파를 진압하고 시위를 진압하려는 정권의 시도가 암울하게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이란 정권이 자국민에게 자행하고 있는 잔인한 폭력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국제 사회는 이란 정권이 자국민에게 행한 끔찍한 폭력을 외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신뢰하지 못할 약식 재판”이라며 “이란 정권의 인권 경시는 끝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 메흐무드 아미리 모가담 이사는 “셰카리는 변호사도 없이 진행된 불공정하고 성급한 재판 끝에 사형을 선고 받고 목숨을 잃었다”며 “국제 사회는 셰카리의 사형 집행에 즉각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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