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지붕킥' 새드엔딩? 오히려 시트콤이라 가능했던 결말"
2022.12.15 05:31
수정 : 2022.12.15 09:49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이순재가 '지붕킥' 새드엔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이순재, 진지희, 오현경, 줄리엔강 등 레전트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 배우들이 게스트로 나왔다.
이 자리에서 '지붕킥' 결말 얘기가 나왔다.
당시 마지막회에서는 신세경, 최다니엘이 폭풍우를 뚫고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3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황정음이 두 사람을 회상했다. 신세경은 "잠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라는 대사를 남겼고, 엔딩곡도 없이 '지붕킥'은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오현경은 전혀 몰랐다며 "방송 보고 놀랐다"라고 털어놨다. 진지희는 "배우들끼리도 '결말이 어떻게 될 것 같냐' 얘기하고 그랬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자 줄리엔강은 "시트콤이라서 너무 코미디만 하면 재미 없으니까 드라마틱한 느낌을 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순재가 생각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순재는 "진짜 시트콤은 웃으면서 콧날이 시큰해야 한다"라면서 "오히려 시트콤이라 (그런 새드엔딩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순재는 세상을 떠난 김자옥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지붕킥'에서 황혼 로맨스를 연기했던 두 사람. "함께했던 고 김자옥이 그립지는 않냐"라는 질문을 받은 그는 고인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이순재는 "고등학교 때 방송국에 찾아왔었다. (17살 차이인) 저한테 '아저씨~ 아저씨~' 할 때다. (김자옥이) 연기하기 전이었는데 연기가 하고 싶어서 찾아온 것"이라며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 하면서 내 딸 역할도 했었다"라면서 "(빨리 세상을 떠나서) 너무 아깝다.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인데 너무 아깝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