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복당 반대한 정청래 "잠재적 폭탄..이재명 안 흔든단 확신없어"

      2022.12.19 07:57   수정 : 2022.12.19 07: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민주당 복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SNS에 "이재명 당대표를 지키기 위해서 '박지원 복당'에 반대한다"며 "요즘 박 전 원장이 이 대표를 극찬하고 쉴드치기에 한창이다. 나는 그의 이런 오버가 더 수상하다.

복당을 위한 술수가 아닐까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 복당을 하고 이 대표 체제를 흔들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없다"며 "오히려 그 반대다.
불길하다. 뜬금없이 '이재명 공천권을 내려놓아라'며 분당론을 말하는 자들과 꿍짝꿍짝 하지 않을까 의심한다"고 썼다.

정 의원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박 전 원장이 지난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 대표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 점도 꼬집었다.

그는 "박 전 원장은 문재인 당대표 시절 문대표를 흔들고 분당사태를 일으켜 실체도 없는 '문재인의 호남 홀대론'을 선동하여 민주당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대선 때는 아침마다 '문모닝'을 외치며 민주당을 공격했던 인물"이라며 "또 그러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는가. 한 번 탈당한 사람은 또 탈당할 수 있고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당헌당규 정신의 위배'를 언급하며 "박 전 원장은 경선불복 탈당보다 더 악질적인 분당사태의 핵심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선불복 탈당자도 10년간 복당불허인데 분당사태 탈당의 핵심 인물은 20년 쯤 복당 불허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또 "폭탄은 제거해야지 끌어안고 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그가 잠재적 폭탄이라 생각한다. 무슨 일이 벌어지면 '정치는 생물'이라며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가 생물이라면 그는 한 자리에 서있는 정치적 식물이 아니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정치적 동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정 의원은 "나는 박 전 원장 개인에 대한 사감이 없다.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라며 "이 당 저 당 옮겨다니는 것이야 그의 취향이겠지만 침 뱉고 나간 정당에 다시 복당하려면 그에 걸맞는 조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굳이 복당을 하겠다면 분당사태와 대선 때 문모닝을 외치며 문 전 대통령을 공격했던 것에 대한 진지한 공개 반성문과 사과문, 다시는 분열의 씨앗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뭉쳐 정권을 탈환하자는 입장을 공개 천명해야 하지 않겠냐"고 요구했다.

한편 정 의원은 박 전 원장이 전화로 과거 일을 사과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박 전 원장이 나에게 전화를 한 사실은 있지만 사과를 한 기억은 없다"며 "나에게 으름장을 놓고 호통을 치며 '왜 복당에 반대하느냐'고 불평하며 전화를 끊었지 사과를 한 기억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민주당은 박 전 원장 복당 신청에 대한 결론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국정원장 복당 문제는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오늘 결정되지 않았다"며 "최고위원들 간 견해차가 좀 있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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